미국 규제당국은 중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딥시크(DeepSeek)가 싱가포르의 제3자를 통해 첨단 엔비디아 반도체를 구입해 인공지능 작업에 사용되는 칩 판매에 대한 미국의 규제를 우회했는지 조사에 나섰다.
딥시크는 최근 R1이라는 챗봇을 출시했다.
딥시크는 어떤 면에서는 미국의 유사한 도구와 비슷한 성능을 보여 중국이 AI 경쟁에서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앞서 있음을 시사한다고 3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일부 저명한 엔지니어들은 R1의 기능에 감탄했고, 딥시크는 이 도구의 저렴한 비용과 효율성을 선전하면서 경쟁업체들이 서구의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백악관과 연방수사국 관계자들은 딥시크가 동남아시아 국가의 중개인을 통해 미국이 중국으로의 판매를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구매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은 말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성명에서 “우리는 파트너가 모든 관련 법률을 준수할 것을 주장하며, 이에 반하는 정보를 받으면 그에 따라 조치를 취한다”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주 초 딥시크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여 중국 회사가 미국의 규제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무부 수장으로 지명한 하워드 러트닉은 29일 딥시크가 미국의 수출 규제를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상무부 수장으로서 반도체 무역 규제를 시행할 러트닉은 29일 인준 청문회에서 상원 의원들에게 “엔비디아의 칩을 대량으로 구매하고 이를 우회하는 방법을 찾아 딥시크 모델을 구동하고 있다”라며 “이제 끝내야 한다. 그들이 우리와 경쟁할 거라면 경쟁하게 하되, 우리의 도구를 사용하여 우리와 경쟁하는 것은 그만두어야 한다. 그래서 저는 그것에 대해 매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항저우에 본사를 둔 딥시크가 이달 초 출시한 R1은 인간의 추론 방식을 모방할 수 있어 오픈AI와 미국 경쟁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으며, 1조 달러 규모의 시장을 전멸시킬 수 있다고 블륨버그 통신으 말했다.
딥시크의 출시는 중국을 첨단 기술로부터 차단하려는 미국의 시도의 효과에 대한 논쟁을 촉발시켰다.
다양한 칩과 칩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도구를 포괄하는 이러한규 중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 노력을 늦추고 중국이 군사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AI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으려는 목적이 있다.
딥시크는 모델 개발에 어떤 AI 반도체를 사용했는지 완전히 밝히지 않았지만, 연구원들은 지난달 출시된 V3 모델이 엔비디아의 H800 칩 2,048개로 훈련되었다고 논문에서 밝혔다.
엔비디아는 바이든 행정부가 더 강력한 버전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차단한 후 중국 시장을 위해 H800을 만들었다.
그 후 미국 관리들은 2023년 10월 중국에서 H800 및 기타 엔비디아 칩을 금지했고, 엔비디아는 해당 시장을 위해 H20이라는 성능이 낮은 또 다른 칩을 설계하도록 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이 현재 H20 칩을 제한할지 여부에 대해 초기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 말부터 시작된 정책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중국에 판매할 수 없는 칩의 종류를 확대하는 동시에 무역 규칙의 지리적 범위를 넓혀 더 많은 국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2023년 바이든 행정부는 대부분의 중동과 일부 동남아시아를 포함하여 중국에 칩을 공급하는 중개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40여 개 국가에 제한을 부과했지만 싱가포르는 제외했다.
올해 초, 바이든 관리들은 소수의 미국 동맹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대부분을 포획하기 위해 규칙을 더욱 확대했다.
대부분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싱가포르로 대량 배송을 하려면 이제 라이선스가 필요하다.
약 1,700개 미만의 프로세서를 선적하는 경우에는 신고만 하면 된다.
규제 당국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엔비디아 매출의 약 20%를 차지한다.
그러나 해당 문서에 따르면 싱가포르 매출과 관련된 대부분의 선적은 싱가포르 이외의 지역으로 이루어졌으며, 싱가포르로의 선적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싱가포르와 관련된 수익이 중국으로의 전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우리의 공개 서류에는 고객사의 '배송지'가 아닌 '청구지'를 보고한다"라며 “많은 고객이 싱가포르에 사업체를 두고 있으며 미국과 서방으로 향하는 제품을 위해 해당 법인을 사용한다"라고 말했다.
미국 하원의 중국 관련 패널의 민주당과 공화당 최고위원은 수요일 마이크 월츠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엔비디아의 싱가포르 매출을 언급했다.
존 뮬레나르 의원과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의원은 중국으로의 선적에 대해 “싱가포르와 같은 국가는 단속 의지가 없다면 엄격한 라이선스 요건을 적용받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