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딥시크 충격에 TSMC 주가 6.6% 급락

TSMC 주가는 3일(현지 시각) 거래가 재개되면서 거의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난주 인공지능 관련 주식의 글로벌 매도세를 따라잡았다.

TSMC의 타이베이 상장 주가는 6.6%까지 떨어지며 4.4%까지 하락한 벤치마크 타이엑스에 압력을 가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폭스콘(홍하이 정밀공업)은 9.2% 하락했다.

이러한 하락세는 딥시크의 AI 모델이 미국의 주요 개발사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경계를 늦추면서 대만 시장이 설 연휴로 휴장하는 동안 칩 주가가 폭락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관세 긴장도 투자자들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일반 관세를 화요일에 발효하도록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앞으로 몇 달 안에 칩, 금속, 의약품을 포함한 부문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의 아시아 주식 포트폴리오 전문가인 켄 웡은 “TSMC 주가는 이미 ADR 가격 움직임을 반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현재 멕시코 생산 노출이 있는 몇몇 기업에 대한 포지션을 평가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이 초기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폭스콘은 작년 멕시코에 엔비디아의 GB200 칩으로 구동되는 서버를 위한 세계 최대 규모의 조립 공장을 건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폭스콘의 다른 대만 파트너로는 대만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인벤텍(Inventec)이 있다.

인벤텍 주가는 월요일에 8.5%까지 떨어졌다.

tsmc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대만 달러는 월요일 오전 거래에서 2015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장중 하락세를 보였으며, 달러화 강세와 트럼프의 관세 위협으로 인해 지역 통화와 함께 약세를 보였다.

딥시크의 비용 효율적인 AI 모델은 기업이 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상당한 자본 지출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최근 기술 및 용량에 대한 지출 증가를 예상하여 분기별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한 애플과 엔비디아의 주요 칩 공급업체인 TSMC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싱가포르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게리 탄은 “펀드 매니저들은 최근의 상황을 고려해 AI에 대한 전반적인 포트폴리오 노출을 재평가할 수 있다”라며 “단기적으로는 신흥 시장 투자자들이 기술 하드웨어와 대만, 한국과 같은 국가에서 잠재적인 AI 승자를 찾도록 장려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대만 벤치마크의 39%를 차지하는 TSMC에 대한 압박은 대만의 외국인 자금 유출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

해외 투자자들은 1월에 기술주 중심의 대만 시장에서 12억 6천만 달러의 주식을 매도했다.

제프리스 LLC(Jefferies LLC)의 한 전략가는 "딥시크의 잠재적으로 극적인 영향”을 감안하여 글로벌 롱 전용 주식 펀드에서 엔비디아와 TSMC의 보유 지분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TSMC의 최첨단 기술과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상승세는 여전히 희망적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평가했다.

현재 주가는 5년 평균에 근접한 순이익 대비 약 18배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인텔의 32배, 엔비디아의 27배보다 저렴하다.

어드밴테스트(Advantest)와 ASML 홀딩스 등 최근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은 AI 관련 지출 증가로 수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TSMC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 찰스 셤은 "딥시크의 등장 이후 특정 제품은 단기적으로 주문 역풍을 겪을 수 있지만 저가 모델이 광범위한 채택을 촉진하여 주로 TSMC에 제조를 의존하는 AI 추론 칩의 수요를 빠르게 촉진하여 장기적인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