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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경선 승리 "우리 존중할 때까지 보복관세 유지"

마크 카니 전 중앙은행 총재가 캐나다 집권 자유당 당대표 경선에서 승리하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뒤를 이어 차기 총리로 선출될 예정이라고 9일(현지 시각) 공식 결과가 발표됐다.

카니 신임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동맹국인 미국과 무역 전쟁 중인 상황에서 곧 총선을 치러야 하는 캐나다의 격동적인 시기에 취임하게 됐다고 10일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올해 59세인 카니 대표는 당원 15만 2000명 미만이 투표한 경선에서 86%의 득표율로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전 재무장관을 꺾었다.

카니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우리 경제를 약화시키려는 사람이 있다”라고 말하며 당원 모임에서 큰 야유를 보냈다.

이어 “그는 캐나다 노동자, 가족, 기업을 공격하고 있다. 우리는 그가 성공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카니 대표는 “이것은 평소와 같은 비즈니스가 아닐 것이다"라며 “우리는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속도로 해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1월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집권 9년여 만에 물러나겠다고 발표했고, 여당인 자유당은 그를 대신하기 위해 빠른 경선을 실시했다.

그는 “실수하지 마라. 지금은 국가를 결정짓는 순간이다. 민주주의는 당연한 것이 아니며 자유도 당연한 것이 아니다. 캐나다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정치 초년생인 카니 대표는 자신이 캐나다의 수출 의존 경제를 마비시킬 수 있는 추가 관세를 위협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무역 협상을 감독하고 당을 되살리는 데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 부과한 관세에 대응하여 미국에 300억 캐나다 달러의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마크 카니 차기 총리
[AP/연합뉴스 제공]

카니 대표는 “우리 정부는 미국이 우리를 존중할 때까지 관세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니 전 총재의 당선으로 정치적 배경이 없는 외부인이 캐나다 총리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캐나다와 영국이라는 두 개의 G7 중앙은행 총재를 역임한 최초의 인물로서 자신의 경험이 트럼프 대통령을 다룰 수 있는 최고의 후보라고 강조했다.

카니 대표가 이끄는 자유당의 새 출발에 대한 전망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와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합병하겠다는 그의 거듭된 조롱과 결합되어 자유당의 놀라운 부흥을 가져왔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의 정치학 교수인 리처드 존스턴은 “1년 전에는 결코 예측할 수 없었을 국기를 둘러싼 집결의 순간이 있다"라며 “자유당이 망각에서 벗어났다고 말하는 것은 아마도 사실일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론 조사에 따르면 자유당이나 보수당 모두 과반수 정부를 구성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0월 20일까지 선거를 치러야 한다.

두 명의 자유당 소식통은 카니 대표가 앞으로 몇 주 안에 선거를 소집할 것이며, 이는 훨씬 더 빨리 선거가 치러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카니 대표는 하원 의석 없이도 합법적으로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지만, 전통에 따르면 가능한 한 빨리 총리가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로이터 통신은 말했다.

자유주의자들은 최근 광고에서 보수당 지도자 포일리에브르를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하려고 하고 있으며 포일리에브르는 9일 카니에 대한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