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임원들에게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고 질책성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달 말부터 전 계열사 부사장 이하 임원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교육'을 하고 있었다. 이 자리에서 상영된 영상에서 이 회장은 이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영상에 담긴 메시지에서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경영진부터 통렬하게 반성하고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전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진행하는 것은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주력인 반도체(DS)부문 전 분야에서 대외적 위기와 기술적 이슈에 따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TV 시장 점유율도 2023년 30.1%에서 지난해 28.3%로 하락했고, 스마트폰 역시 중국의 저가 공세, 프리미엄 시장 내 애플 등 입지로 인해 19.7%에서 18.3%로 하락했다.
다만 미래 준비를 위한 연구개발비와 시설투자비는 지난해 각각 35조 원과 53조6천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