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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우려에 일부 제약사 의약품 항공 운송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4월 2일 관세 발표에 유럽산 제품이 포함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일부 제약회사들이 미국으로 더 많은 의약품을 항공으로 보내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28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

유럽에 본사를 둔 두 제약회사는 이번 주 로이터 통신에 지난 몇 주 동안 가능한 한 많은 의약품을 대서양 건너편으로 보내고 있으며 다른 제약회사들도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임원은 자신의 회사가 가능한 관세에 대비해 '시나리오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UPS(United Parcel Service)와 독일의 DHL을 비롯한 글로벌 화물 및 운송 회사를 이용해 더 많은 의약품을 항공으로 운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 국제 제약사의 한 소식통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해외에서 재고를 빠르게 들여오고 있다고 말했지만 배송 방법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DHL은 유럽에서 항공을 통한 의약품 수출이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의약품은 잠재적인 피해로 인해 오랫동안 무역 전쟁에서 제외되어 왔다.

트럼프
[EPA/연합뉴스 제공]

그러나 완제 의약품과 원재료를 포함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과 철강 및 버번과 같은 제품에 대한 미국과 EU 간의 조기 관세 부과로 인해 의약품도 그 목록에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미국은 수 천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의약품의 일부를 유럽에서 생산되는 의약품에 의존하고 있다.

잠재적인 의약품 관세에 대한 우려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보편적인 수입 관세를 위협한 후 1월에 취임하기 전부터 시작되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 수입과 EU산 상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반복적으로 말했다.

비행기로 상품을 보내는 것이 해상보다 빠르지만 가격이 훨씬 비싸다.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유통기한이 짧은 희귀 질환 의약품과 백신의 경우 항공 운송을 이용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비행기로 운송되는 물량은 평균 이상이라고 한다.

한 제약 회사의 두 번째 임원은 자신의 회사가 약 6,300억 달러 규모의 제약 업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비축하고 있으며, 이는 관세가 시행될 경우 즉각적인 타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최근 몇 달 동안 제너럴 모터스와 메르세데스와 같은 자동차 제조업체, 프랑스 코냑 제조업체, 이탈리아 파마산 치즈 및 스파클링 와인 생산업체도 미국으로의 배송을 신속하게 처리했다.

유럽의 헬스케어 부문을 주시하는 여러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는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덴마크의 비만 치료제 제조업체인 노보 노디스크와 영-스웨덴의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은 기업의 주가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말했다.

유럽 헬스케어 하위 지수는 27일 0.7% 하락하여 1월 2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스탯에 따르면 2023년 EU의 대미 의약품 및 제약 제품 수출액은 약 900억 유로(970억 5,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애브비의 보톡스, 노보 노디스크의 체중 감량제 웨고비, 제바운드, 일라이 릴리, 머크의 항암제 키트루다와 같은 인기 의약품의 활성 성분이 포함되었다.

아일랜드 중앙 통계청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대미 의약품 수출 1위 국가인 아일랜드의 1월 의약품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데이터에 따르면 아일랜드의 의약품 및 제약 제품 수출액은 94억 유로로 12월의 32억 유로의 거의 세 배, 2024년 1월의 41억 유로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공급망 전문가인 프라샨트 야다브 미국외교협회 선임 연구원은 올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에서 미국으로의 의약품 수출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야다브는 유통기한이 긴 의약품의 경우 기업과 도매업체는 일반적으로 3~6개월의 재고를 보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