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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로켓 발사 비용 주민 1천900만명 1년치 식량"

[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북한의 장거리 로켓(광명성 3호) 발사 비용이 북한 주민 1천900만명을 위한 1년치 식량 구입 비용과 맞먹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북한의 로켓 유도제어기술이 상당 수준이어서 일부 기술을 보완하면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평가됐다.

정보 당국은 최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비용을 약 8억5천만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고 군의 한 관계자가 2일 밝혔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발사체 개발에 2~3억 달러가 소요된다고 한 발언과 다른 나라의 사례 등을 토대로 당국의 미사일 전문 요원들이 이렇게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평북 철산군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장 건설 4억 달러, 대포동 2호(탄도체) 개발 3억 달러, 초보적 위성 개발 1억5천만 달러 등이다.

미사일 발사에 소요되는 8억5천만 달러는 식량(옥수수)을 구매한다면 중국산 옥수수 250만t을 살 수 있고, 이는 현재 북한 주민 한 사람의 하루 배급량 355g을 기준으로 북한 주민 1천900만명의 1년치 식량에 해당한다.

군 관계자는 또 "북한의 식량 부족량이 매년 40만t이기 때문에 6년치를 구매할 수 있는 돈"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여기에다 북한은 4월 김일성 생일 100주년 행사에도 20억 달러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기술 능력에 대해서는 "2009년 4월 발사 때 연소 단계에서 자세제어장치(DACS)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북한의 로켓 제어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것을 뜻한다"고 전했다.

군은 광명성 3호 인공위성을 탑재한다는 장거리 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정도의 사거리를 가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2009년 대포동 2호를 발사했을 때 2단 추진체가 3천864㎞ 지점에 떨어졌다"며 "이를 토대로 추정하면 대포동 2호의 사거리가 6천700∼1만㎞에 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