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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엔씨소프트 인수… 지분 15%로 최대주주 등극

[재경일보 조창용 기자] 넥슨이 엔씨소프트를 인수했다. 지분 15%를 인수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것.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게임사가 서로 합쳐 세계 게임 시장에 대항할 수 있는 막강한 연합군을 결성한 셈이다.

넥슨 일본법인(대표 최승우)은 8일 엔씨소프트의 설립자인 김택진 대표로부터 회사 총 주식의 14.7%에 해당하는 321만8091주를 주당 25만원에 취득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약 8045억원이다. 8일 종가 기준 엔씨소프트 거래액은 26만8000원이다. 이는 국내 게임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지분 인수다.

넥슨은 이번 투자로 지분 14.7%를 가진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가 됐다. 김택진 대표는 9.9%의 지분으로 2대 주주로 물러났다. 이번 인수는 엔씨소프트 대표와 김정주 대표의 담판으로 이뤄졌다고 알려졌다.

양사는 국내 게임 업계를 대표하는 1,2위 기업이다. 넥슨은 2011년 1조91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엔씨소프트는 6089억원이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와 서든어택, 카트라이더 등의 인기 게임을 서비스 중이고,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을 흥행 반열에 올렸다.

엔씨소프트는 대작 게임이, 넥슨은 캐주얼 게임이 강하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성인 사용자의 충성도가 높고 넥슨은 해외 사업 노하우가 탄탄하다. 서로 다른 양사의 경쟁력은 단순한 지분 투자 이외에 글로벌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높다.

최승우 넥슨 대표는 “이번 투자는 엔씨소프트의 개발력과 넥슨의 글로벌 퍼블리싱 플랫폼 간의 결합”이라며,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발판으로 향후 보다 많은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양사가 전 세계 게임 이용자들에게 최상의 게임 플레이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지난해 일본 증시 상장부터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대형 인수합병(M&A) 계획을 밝혔다. 대만 1위 게임사 감마니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북미, 유럽 등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한 우수한 콘텐츠 확보를 계속 추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