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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기업, 작년 순이익 16.1%나 늘었으나 법인세 납부액 오히려 줄어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지난해 국내 30대 기업들의 이익은 크게 늘어났지만 실효 법인세율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재벌 및 CEO(최고경영자)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국내 30대 기업의 지난해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총 49조1489억 원으로 전년의 42조3299억 원에 비해 16.1%나 급증했다.

반면 이들 기업이 작년에 납부한 법인세는 8조4851억 원으로 전년(8조4976억 원)대비 오히려 100억 원 이상 줄어들었다.

실효법인세율도 2011년 20.1%에서 지난해 17.3%로 무려 2.8% 포인트나 낮아졌다.

실효법인세율은 기업이 실제 부담하고 있는 법인세율로서 세전이익에 대한 법인세 비용을 나타낸다. 법인세 납부액을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으로 나눈 후 100을 곱해 구한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이처럼 대기업들의 실효법인세율이 최고세율보다 크게 낮은 것은 각종 비과세 감면 혜택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업별로는 작년 삼성전자가 총 3조3872억 원의 법인세를 납부해 1위를 차지했다. 실효 법인세율도 2011년 14.7%에서 작년 16.3%로 1.6%포인트나 올랐다. 같은기간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11조5182억 원에서 20조7478억 원으로 80.1%나 급증했다.

2위는 현대자동차로 1조48억 원을 납부했다. 그러나 이 같은 법인세액은 2011년 1조2132억 원 보다 17.1%나 감소했다. 실효법인세율도 20.7%에서 15.8%로 4.9% 포인트나 낮아졌다.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5조8689억 원에서 6조3784억 원으로 8.7%로 늘어났다.

현대중공업(5415억 원·37.9%), 현대모비스(5232억 원·18.4%), 기아자동차(3596억 원·13.8%), 롯데쇼핑(2960억 원·22.2%), LG화학(2629억 원·14.7%), 대우인터내셔널(2506억 원·53.2%), SK이노베이션(2262억 원·19.0%), 포스코(2121억 원·6.8%) 등이 그 뒤를 따랐다.
 
반면 작년 적자로 돌아선 대한항공과 SK하이닉스 등은 단 한푼의 법인세도 내지 않았다.

작년 가장 높은 실효세율을 적용받은 회사는 대우인터내셔널로 무려 53.2%에 달했다.

현대중공업 37.9%, 현대건설 28.9%, 삼성엔지니어링 24.5%, 대림산업 23.9%, 롯데쇼핑 22.2%, 효성 21,8%, 롯데케미칼 21.5% 등도 20% 이상의 높은 실효 법인세율을 적용받았다.

실효법인세율이 2011년에 비해 상승한 곳은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대우인터내셔널, 현대건설, LS 6개에 불과했고 나머지 기업들은 떨어지거나 제자리 걸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