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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출발 항공권, 한국에서 사세요.

한국에서 필리핀 출발 항공권을 살 수 없었다.

무역회사 김과장이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서 초조하게 전화기 버튼을 누른다. 까다로운 바이어와 계약을 성사시키다 한국가는 비행기를 놓쳤다. 그래도 어려운 회사일은 잘 끝냈으니, 이제 약속된 가족 모임에 가야 한다. 장인어른의 회갑연에 맞추려면 점심 12시 30분에 출발하는 대한항공을 타야 한다. 대한항공이 아니더라도 같은 시간에 출발하는 아시아나 항공이 있으니 문제는 없을 것같다.

김과장은 믿고 항공권을 맡기는 한국여행사에 전화를 걸었다. 해외 출발 항공권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고, 언제나 빠르고 정확한 해답을 주었기에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국 가는 비행기 정도는 쉽게 구해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뜻밖이었다.

'14시 20분 출발하는 필리핀 항공으로 구매하셔야 할 것같습니다. 12시 30분 출발하는 대한항공은 시간상 한국에서 구매하시기 어려우세요.'

"아직 출발이 2시간 넘게 남았는데요. 그러면 아시아나 항공은요?"

'죄송한데, 필리핀은 필리핀 항공 외에는 소토가 안되세요'

소토!  소토라니 무슨 말인가. 나도 이해가 안되는데, 장인 어른 회갑연이 다 끝나서 나타나는 내 모습을 보는 순간 이성을 잃어버릴 아내가 이해할 리 없다. 현금도 없고, 결제방법이 없다. 회사 경비처리를 하려면 반드시 한국에서 구매해야만 하는데, 알 수 없는 소리를 해대는 여행사가 야속하기만 하다.

SOTO(SALES OUT, TICKETING OUT) : 출발지국외에서 항공권을 사는 것.

항공권을 출발지국외에서 사는 것을 SOTO(SALES OUT, TICKETING OUT)이라고 한다. 마닐라에서 출발하는 항공권을 한국에 있는 여행사에서 사게 되면 곧 외부도시에서 구매(SALES OUT)해서 외부도시에서 발권(TICKETING OUT)하게 되는 것이다. 항공권은 큰 비용이 들기때문에 결제방법이 중요하다. 또한, 거래여행사를 정해놓고 항공권을 구매하는 경우 해외출발 항공권이라도 가능한 정해진 여행사에서 구매해야 문제가 생기지 않고, 대처도 쉽다. 마땅히 아는 여행사도 없고, 어떻게 해야하는 지도 모르는 외국에서 항공권을 구입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큰 비용 차이가 없다면 가능한 한국 여행사를 선호하게 된다.

1985년 9월 11일 필리핀은 자국 출발 항공권의 해외발매를 금지.

글로벌 경제시대, 대부분의 국가와 항공사는 SOTO(이하 소토)를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필리핀은 필리핀 자국 항공사인 필리핀 항공 외에는 지금까지 소토를 불허하고 있었다. 시대에 뒤떨어진 정책으로 골탕을 먹은 여행객이 사실, 한 둘이 아니다. 필리핀에서 출발하는 항공권을 한국에서 구매하려면 여타 항공권을 구매하듯 손쉽게 되지 않고, PTA(Prepaid Ticketing Advice)라는 과정을 거쳐야했다. 한국에 돈을 내면, 그 돈을 가지고 여행사가 항공사 한국 사무소를 찾아가서 현금을 내고 지불을 하고, 필리핀 현지에서 손님이 시내에 있는 항공사 카운터에 가서 항공권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전자항공권 시대에 받아들이기 힘든 원시적인 시스템이고, 그만큼 가격도 더 비쌌다.

이제 필리핀 출발 한국행 뿐 아니라, 호주나 캐나다 가는 항공권도 구매가능.

필리핀 대통령령 "Revoking letter of instruction No. 1479, series of 1985"에 따라 시대에 뒤떨어진 소토금지령은 폐지되었다. 이제 필리핀에서 한국에 돌아오는 항공권을 한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 또한, 필리핀에서 제 3국으로 가는 항공권도 한국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필리핀에서 어학연수를 먼저 하고 실력을 키워서 캐나다나 호주, 또는 영국으로 영어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과거에는 한국에 다시 돌아오거나 필리핀 현지에서 항공권을 구매해야 했으나, 이젠 계획단계에서 가장 저렴한 항공권을 한국에서 알아보고 미리 구매할 수 있다.

자문 , 정보제공 : 에어텔24 여행사 (02-598-6555 /  http://www.airtel24.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