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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출사표에 "또 시카고 출신 대통령 나올까" 관심

 

2016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부장관과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
2016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부장관과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

 

힐러리 로댐 클린턴(67) 전 미국 국무장관이 2016 대선을 위한 민주당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시카고에 정치적 기반을 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이번엔 시카고에서 태어나 자란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시카고 NBC방송은 13일(현지시간) 클린턴 전 장관이 시카고 지역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며 일리노이 주 시카고 시에서 태어나 교외도시에서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자라며 남긴 이야기들을 소개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시카고에서 섬유사업을 한 중산층 부모의 2남1녀 중 장녀로 태어나 3세 무렵부터 북서부의 교외도시 파크리지에서 성장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어릴 적 살던 대지 818㎡, 실내면적 238㎡의 침실 4개짜리 집은 아직 1926년 지어진 그대로 남아있으며 현재 65만 달러(약 7억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일리노이 주는 지난 1997년 이 집 앞 사거리를 클린턴 당시 대통령 부인의 결혼 전 가족 이름을 따 '로댐 골목'(Rodham Corner)으로 이름 붙였다.

파크리지 공립도서관 기록에는 클린턴 전 장관이 유년시절 파크리지 제일연합감리교회에 출석했고 걸스카우트로도 활동했다고 적혀있다.

NBC방송은 힐러리 전 장관이 고등학교 2학년 때 학년 대표를 지냈으며 졸업 때는 친구들의 투표로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여학생"에 뽑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매사추세츠 주의 웰슬리 칼리지에 진학하면서 고향을 떠났고, 아칸소 주 출신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결혼하면서 삶의 무대를 옮겼다.

그러나 2011년 어머니 도로시 로댐 여사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시카고는 클린턴 전 장관의 친정이었다.

50년 전 개업한 파크리지의 픽윅 레스토랑은 작년 연말 문을 닫기 전까지 '힐러리 버거'라는 특별 메뉴를 갖고 있었다.

시카고 트리뷴은 "유서깊은 픽윅 극장의 옆에 자리잡은 이 곳은 클린턴 전 장관이 어릴 적 영화를 보러가던 길에 들러 햄버거를 먹고 가곤 하던 곳"이었다고 설명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03년 연방상원의원이던 당시 이 곳에서 유명 방송인 바브라 월터스와 점심 식사를 함께 하며 특별 인터뷰를 했다.

2008년 민주당 경선에서 시카고 유권자들은 '북서부 중산층 백인'의 상징인 클린턴을 지지하는 대신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만들기에 주력했다.

NBC방송은 이번 선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시카고와 일리노이 주에서의 캠페인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클린턴 부부는 최근 재선에 성공한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자금모금의 귀재'로 불리는 이매뉴얼은 1992년 클린턴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자금모금 총책을 맡아 당선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그는 클린턴 대통령 시절 백악관 정책 보좌관을 지냈고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힐러리 전 장관과 함께 일했다.

이매뉴얼은 2008 민주당 경선에서 '퍼스트 레이디'로 모셨던 힐러리 대신 정치 초년병 오바마를 선택하고 유대계 인맥을 활용한 자금 모금을 주도, 선거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매뉴얼은 작년 5월 힐러리 전 장관의 정치자금모금 단체(슈퍼팩) '레디포힐러리'(Ready for Hillary)에 합류하고 대권 도전 지원을 약속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 만들기 일등공신인 시카고 민주계 정치인들도 작년 6월 "이번엔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만들겠다"며 '레디포힐러리'를 중심으로 재결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