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인명진 "潘은 큰 원군, 나와 똑같은 생각"…대선前 개헌추진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대통령 1인에게 집중한 권력은 결국 공적 시스템 작동을 왜곡시킨다"며 분권과 협치를 위해 대선 전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혁신, 정당혁신, 정책혁신 등 3대 혁신을 통해 국민정치의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혁신과 관련해 "모든 정치의 왜곡된,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개헌밖에 없다"며 "모든 적폐를 대선 전 개헌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기본권 강화, 분권과 협치를 개헌의 원칙으로 제시한 뒤 5년 단임대통령제를 골자로 한 '87년 체제'를 끝내고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새누리당은 이를 위해 국회 개헌특위 간사인 이철우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당 개헌특위를 구성했다.

인 위원장은 정당혁신 차원에서 당원이 선출하는 선출직 지도부에 대해 당원소환제를 실시해 정치적 책임성을 높이고, 정당의 국고보조금에 대한 회계감사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책혁신을 위해 정책위를 의원 중심에서 국민 중심, 현장 중심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대대적으로 개편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이 대선전 개헌론을 꺼낸 것은 전날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개헌을 고리로 한 연합ㆍ연대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인 위원장은 반 전 총장의 패권주의 청산 언급에 대해 "내 생각과 똑같은 생각을 말씀 하셨나"라고 반기며 "우리나라를 망친 건 패권주의 때문이다. 반 전 총장이 정치현실을 정확하게 본 것이다. 큰 원군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반 전 총장과 개헌을 고리로 연대하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그런 생각은 안한다"며 "패권주의를 청산해야 한다는 것 한 가지는 확인했지만 (반 전 총장이) 우리 당 정체성과 맞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명진은 새누리당에 들어와서 친박 패권주의를 청산하려는데 그 분은 어디 가서 패권주의를 청산한다고 들었나"라고 반문한 뒤 "그러나 그 뜻은 같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의 검증 필요성에 대해서는 "결혼을 하려고 해도 서로 누군지 알아야, 검증해봐야 할 것 아니냐"며 "반 전 총장이 우리 당의 대선후보를 꿈꾼다고 하면 대선후보로 적당한지 알아보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고 원론적 입장을 취했다.

그는 새누리당 탈당 그룹인 바른정당이 자체 대선후보를 선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자기들 책임은) 눈 가리고 아웅 하고 대통령을 하겠다는 정치풍토는 끝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