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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영향 60km인데...200km 이동한 연천 구제역에 관리부실 도마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에서 나온 구제역 양성반응을 두고 고병원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이은 정부의 관리부실이 다시금 도마에 오르고 있다.

8일 경기도는 군남면의 한 젖소 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간이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충북 보은군 마로면 관리기 젖소농장을 시작으로 다음날인 6일 전북 정읍시 산내면 한우농가와 이날 연천군 군남면 젖소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을 두고 두 지역간 직접적인 전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통상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가축성 전염병인 구제역 바이러스는 60km의 영향권을 자랑하는데 이번 발병지역은 통상 100km 이상 떨어진 곳이기 때문이다.

처음 발생한 보은군과 다음에 발생한 정읍시는 150km 이상 떨어져 있으며 연천군 또한 이전 구제역 발병지역 중 최북단인 보은군에서 200km이상 떨어져 있다.

때문에 이들 농장 사이에 직접적 전파 가능성보다는 중간에 다른 지역을 거쳤거나 또 다른 전파 경로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정부가 지난 7일 오후 6시 30분부터 30시간 일시이동중지명령을 전국 축산농가 및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발령했지만 통상 활동 범위 바깥에서 나온 구제역에 이미 전국으로 퍼진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앞으로 1주일이 구제역 대규모 확산 여부를 가름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이날부터 전국 소 314만 마리에 대해 백신 일제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항체가 형성되려면 1~2주 정도의 시간이 걸려 이 기간에 구제역이 급속히 확산할 경우 사실상 차단 방역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