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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편의점주 40%, 쉬는 날 없어...장기 근무에 건강 이상 증세도

경찰, CU편의점과 '안전한 편의점 만들기' 추진

서울에서 편의점 영업을 하는 점주의 40%가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주의 평균 노동시간은 주당 65.7시간으로 국내 자영업자의 평균 근무시간(48.3시간)보다 36%나 더 많았다.

서울시는 13일 서울 소재 5대 편의점의 점주 951명을 대상으로 한 근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365일 24시간 점포를 운영해야 하는 편의점주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일반 자영업자보다 17.4시간 많았다.

쉬는 날은 월평균 2.4일이었다. 편의점주 37.9%는 쉬는 날이 아예 없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점주는 정상적으로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끼 평균 식사시간은 15.6분이었다.

장시간 근무로 인한 건강 이상 증세도 겪고 있다. 소화기 질환 증세가 있다는 점주가 57%였으며 관절질환(44.5%), 디스크 질환(34.8%), 불면증(29.3%), 우울증(22.5%)이 뒤를 이었다.

편의점주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365일 24시간 의무영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82.3%는 작년 추석 때도 영업을 하는 등 명절에 제대로 고향에 내려가지 못한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해 편의점 모범거래기준을 수립·배포하고 법령 개정을 건의해 실태조사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또 편의점주에 대한 영업지역 보호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감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