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만트럭버스 장착 안전 기술, 사람을 살린다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smpark@) 박성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기사입력 2018.04.23 00:17:59

버스에 적용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양. 사실 적어도 한국에서는 색다른 얘기로 들린다. 잊혀지지 않는다. 작년 7월 경부고속도로에서 승용차를 무자비하게 들이받은 큰 사고를 낸 광역버스와 관련한 충격적인 사건 말이다. 말 문이 막힌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한 일이었다. 당시 운전 기사의 졸음 운전으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여졌다. 안타까운 마음이 물밀 듯 몰려왔다.

기술의 중요함에 대해 많이 얘기 하지만, 지난 20일 경기도 김포시 한국타임즈항공에서 진행된 만(MAN)트럭버스코리아의 '버스 안전사양 시승회'에서 첫 코스로 경험한 '비상자동제동장치(AEBS)'만 들어가 있었어도 그와 같은 엄청난 사고는 애초에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안전 기술, 사람 목숨 앗아가는 대형 차량으로 부터 보호..국내도 내년부터 안전사양 의무화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이날 행사에서 독일에서 온 MAN 전문 인스트럭터는 차량 후미 부분의 형태를 만들어 놓은 모형체에 가까워져도 브레이킹을 하지 말라고 했다. 오히려 운전을 잘 못하는 사람이 테스트에 더 적합한 그런 경우였다. 해당 물체가 점점 가까워지자 차량은 순간 급제동 했다. 이 상황은 안에서 보다 밖에서 더 실감났다. 무게가 4.5톤이 더 나가고 전장(1만2975mm)이 무척이나 긴 해당 차량은 무서운 움직임으로 해당 물체에 점점 가까워져 갔고, 어느 시점에 "끽" 소리와 함께 노면으로 부터 먼지를 일으키며 멈춰섰다. 대견했다. 차가 지능적이지 않다면 이제는 차가 차일까? 이런 생각까지 든다. 교통 정체 상황에서 대책없이 소중한 생명이 타고 있던 차량을 무참하게 짓이겨버린, 생명을 살리는 기술 없는 그 같은 한심한 차량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일 수 밖에는 없다.

얼마 전 또 엄청난 영상 하나를 보게 됐다. 볼보트럭과 관련된 영상인데 통학 버스로 보이는 차가 멈췄고 아이들이 내렸다. 이후, 한 남자 아이가 무단횡단을 해 반대편으로 넘어가려는 순간 엄청난 크기의 트럭이 아이를 향해 돌진해오고 있었다. 정차해 있던 통학 차량으로 인해 반대 차선을 이 아이는 보지 못했고 순간 엄청난 순간이 들이닥쳤다. 이 아이를 더 연령이 많은 듯한 한 여자 아이가 위험한 순간이 닥칠거라는 것을 깨달은 듯 바로 뒤쫓았지만 트럭은 이미 아이에게 돌진하고 있었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모든 것이 순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러나 트럭은 다행이 그 순간 힘껏 제동을 가했다. 마치 지능이 있는 인간처럼 말이다. 이는 급제동 시스템이 한 일이었다. 전방에 느닷없이 나타난 사람을 인식해 급하게 정지한 거였다. 소름돋는 상황이었다. 이 아이는 다행히 살아 남았다. 만약 우리나라였다면 운전자의 사고 예측이 빛을 발하지 않는 한 이미 큰 사고가 벌어졌을 상황이었다. "기술이 사람을 살리는거구나"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큰 충격이 담긴 영상이었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2016년에는 트럭의 안전사양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연 바 있다. 세이프티 패키지가 홍보 됐고 이후 약 30%의 고객이 이 옵션을 선택했고 지속적으로 증가 중이라고 한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이날 총 3가지의 시승 코스가 마련됐는데, 비상자동제동장치 이 외에 차량 안전성 제어 및 전복방지시스템(ESP), 그리고 차선이탈경고장치(LDWS)를 경험했다. 차량 안전성 제어 및 전복방지시스템의 경우, 슬라럼을 통해 급선회를 하며 전복을 어떻게 방지하는지 볼 수 있었다. 급하게 차량이 꺾여 큰 버스가 중심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이를 잘 견뎌냈다. 밖에서 봤을 때 "너무 꺽는거 아닌가"란 생각이 드는 정도였는데도 중심을 잃지 않았다. 이후 차선이탈경고장치(LDWS) 경험을 위해 공도로 나가 테스트가 진행됐다. 차선 이탈 시 운전자에게 경고를 해 사고를 막아주는 기능이다.

사실 이런 기술들은 요즘에는 차선 이탈을 경고해주는 것을 넘어 방지해주는 기능까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 "뭘 이걸 대단하다고 하나"라고 간단히 치부해버릴 수도 있을 수 모르지만 버스에 이런 기능이 장착된거라는 게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막스 버거 만트럭버스코리아 사장은 "이런 기술들이 한걸음 뗀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오늘 보인 기술이 시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안전성에 있어 가장 최적화된 조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내년부터 대형 트럭·버스 신차에 비상제동장치와 차선이탈방지 장착이 의무화 된다. 언급한 해당 사고로 인해 많은 이들이 정신적 충격를 받지 않았을까 한다. 기자 또한 고속도로에서 버스나 트럭이 뒤를 쫓아오면 애초에 먼저 차선을 피해버렸다. 무지막지하게 밀고 들어오지나 않을까 무서웠기 때문이다.

◆국내서 점점 확장하는 만트럭버스.."한국, 규제 벽으로 전기 버스 판매 늦어질 듯"

만트럭버스코리아는 20-21일 양일간 시승회를 진행했다. 수입 버스가 국내에서 안전사양과 관련한 체험 행사를 진행한건 처음있는 일이었다. 고객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국내 유일 3개 출일문을 가진 'MAN 라이온스시티 천연가스(CNG) 저상버스'와 국내 유일 천장 개폐형 오픈탑 모델인 'MAN 투어링 버스(시티투어)'를 전시해 놓기도 했다. 이날 돌아가는 길에는 기자들에게 MAN 투어링 버스(시티투어)가 제공됐는데 말 그대로 관광용 버스였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만트럭버스코리아는 국내에서 현재 버스 3개의 모델을 내놨다. 시승 차와 전시 차 2대가 그것이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작년 1500대를 팔았고 수입 상용차 2위를 했다. 현재 벌써 1053대를 팔았다고 한다. 버거 사장은 "올 해 얼마나 많은 버스가 국내 도로에서 운행하게 될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국내 정부/기업들과 논의 중인 계약이 많다"고 말했다. 가격은 3대 모두 3억대다. 버스는 트럭과는 달리 정부 예산과 관련 돼 있다. 지자체의 추경이 확정 되야 구매할 수 있다. 올 해 버스 목표 판매대수는 100대가 넘는 실적을 낼거라고 본다고 이호형 만트럭버스코리아 버스부문 부사장은 전했다. 3월까지는 51대를 팔았다고 한다.

만트럭버스는 CNG 버스를 2014년 시작했다. 런칭까지 2년이 걸렸다. 일반 버스는 폭과 무게가 유럽과 다르다. 또 CNG 시스템이 다르고 실린더, 벨브를 한국에서 등록하려면 1년 이상이 걸린다. 법규를 맞춰야 하고, 돈도 많이 들어간다. 그 다음에는 제품에 대해 13가지의 테스트를 한다. 때문에 많은 투자비가 들어가게 된다. 이 같은 점으로 인해 볼보를 비롯 포기한 제조사들이 많았다.

한국은 전세계적으로 중국, 인도, 브라질 다음으로 4번째로 큰 버스 시장이다. 유럽의 몇 개 나라를 합친 것보다 더 크다. 버거 사장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버스 시장 중 하나다. 그러나 이런 나라에서 왜 독점이 나타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중국과 경쟁하고 있다"고 했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만트럭버스코리아는 국내에서 시내 버스 시장에도 진출했고 점차 확장시켜나가려 하고 있다. 향후 전세버스 시장도 검토해볼 거라고 했다. 버거 사장은 "현재로서는 3개의 세그먼트에 만족한다. 아직 단계적 진입이 필요하다"며 "생산 과정 또한 생각해야 한다. 스페인 특장 업체에서 할 수 있는 생산 한계와 그리고 주문 이후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점 등의 문제가 있다"고 했다.

2층 버스, 특히 2층은 좌석이 꽉꽉 들어 차 있다. 사람이 서 있는 시내버스와는 다른 구조다. 좌석 간 거리가 좁아 무릎 상해를 입을 있다는 점에 대해 "경기도에서 리클라이닝을 요구해 그렇게 했다. 법적으로는 일률적으로 68cm 미터"라며 "185cm의 키를 가진 사람이 타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이 부사장은 전했다. 2층 버스의 승차인원은 74석(운전석 포함)인데 입석을 금지시키고 좌석에 모두 앉도록 하기 위해 이처럼 했다고 한다.

2층 버스의 AS 문제에 대해서는 "서비스는 하루 내지 이틀만에 완료된다. 유리와 관련한 서비스의 경우 48시간이 간혹 걸린다. 이 외에는 부품을 95% 보유하고 있다. 김포 서북부 쪽에 버스 특화 서비스센터를 오픈했다"며 "매일 돈을 벌어야 하는 영업용 차량이다. 때문에 무엇보다 먼저 이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쓴다. 법인이 하는 일이라, 몇대 팔았냐 보다 고객 반응에 더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서비스 만큼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이 부사장은 설명했다. 버거 사장은 "버스와 트럭의 장비나 기술력이 비슷해 양분해 AS를 할 계획은 없다"며 "또 두번째 AS 센터도 신중히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부분적으로 관광에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MAN 투어링 버스(시티투어)를 서울과 부산에서 운영하고 있고 반응이 상당히 좋다고 한다.

친환경 차량에 대해서는 "유럽에서 올 해 전기차 트럭에 대해, 내년에는 전기버스 판매를 시작한다"며 "유럽서 판매되는 버스를 그대로 가져오지 못하고 특장을 해야하는, 규제의 벽이 한국에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은 전기 버스를 개발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될 거 같다"고 버거 사장은 전했다.



<사진제공=만트럭버스코리아>
<사진제공=만트럭버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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