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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부품인줄 알면서도 원전에 쓴 한수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부실 부품을 알면서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당 부품은 1970-1990년대 사이에 건설된 국내 원전에 쓰였다.

원전의 핵심 부품인 증기 발생기에 쓰였다. 이는 원전 터빈을 돌리는 원자로와 이어진 원전 핵심 설비다.

원자로 내 뜨거운 물이 증기 발생기로 들어가 냉각수 온도를 올리고 이 물의 증기로 터빈이 돌아 전기를 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냉각수 관로가 깨질 경우, 방사능에 노출된 원자로 물이 증기로 나올 수도 있다.

사고가 벌어졌었다. 2014년 10월 17일, 한빛3호기 사고가 있었다. 당시 사고에서 방사성 물질도 나왔다. 2002년 한울4호기 등 5건의 사건들이 더 있었다. 사고 원인은 모두 증기 발생기 내 관로의 재질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1990년 고리1호기 사고 조사 보고서에서는 관로 재질인 합금 소재 인코넬600이 부식에 취약했던 것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적혀 있다.

한수원이 해당 부품의 문제를 알고도 이를 계속 사용한 정황도 포착됐다.

1994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쓴 신소재 관련 보고서에서 해당 부품의 부식 문제가 지적됐으나 한수원은 2년 뒤인 1996년 착공한 한빛원전 5, 6호기에도 문제의 부품을 또 사용했다.

해당 증기 발생기가 사용된 국내 원전은 모두 14기인데 한수원은 이 중 9기를 2020년까지 개선 부품으로 교환하겠다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교체비용만 8000억원이 들었다. 향후 수조원이 더 들어갈 예정이다. 이로 인한 가동정지 등 한수원이 인정한 피해액은 5조원에 달한다.

해외와 달리 짧은 보증기간으로 사들여와, 교체비는 모두 국민 세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원전의 수명이 40년인데 보증 기한이 2년 밖에 안된다는 점이 최근 한수원 국정감사에서 질타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