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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에 얼어붙은 부동산시장...매수심리 ‘냉각’

한국은행이 30일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부동산시장은 더욱 움츠러들 전망이다. 부동산 규제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부동산시장에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더해지면 한동안 매수세가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숨 고르던' 부동산시장 하락 전환=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5% 떨어졌다. 3주 연속 하락세이자 지난주의 -0.02%보다 2.5배 확대된 수치다.

특히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 4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일제히 전주보다 하락했다. 호가를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 내린 급매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16억5천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이 아파트는 지난 9월 최고 18억5천만원에 실거래된 바 있다.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은 약 5천만원, 잠실동 주공5단지와 엘스는 1천만∼1억원 하락했다.

강남 11개 구의 매매가 변동률은 11월 셋째 주 -0.05%에서 -0.07%로 하락 폭이 커졌다.

강북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강북 14개 구는 0.01%에서 -0.01%로 하락 전환했다. 강북 14개 구가 하락한 것은 2017년 8월 넷째 주 -0.02% 이후 64주 만이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와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며 "이렇게 손님이 없는 게 얼마 만인 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이 이뤄진다면 투자나 투기 목적으로 집을 사는 경우는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지금도 규제지역은 다주택자의 대출이 완전히 봉쇄된 상황"이라며 "금리 인상은 부동산 거래를 더욱 제한하고 가격 상승을 둔화시키거나 일부 지역 주택의 가격을 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단행과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그리고 3기 신도시 공급 등이 겹치면서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이 늘어나는 지역은 더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 대출 비중 높은 신혼부부 우려=한국은행이 올해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만큼 대출금리 인상은 시간문제다.

지난 1년간 기준금리가 동결된 와중에도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슬금슬금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자 부담이 늘면 주택구매의 상당 부분을 대출에 의존한 가구는 자칫 한계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아직 자산이 적은 신혼부부의 경우 대출 의존도가 높아서 취약할 수 있다"며 "부동산시장으로 보면 중소형 주택 거래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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