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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대출규제에 강남3구 아파트 가격 하락…노도강은 상승

이번주 서울 아파트 시장은 희비가 갈린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와 경기침체 우려,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강남 3구의 하락세가 이어진 반면,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에 수요가 이어진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은 오름세가 이어졌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4% 올라 지난주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다. 재건축 아파트는 0.02% 오르면서 하락세가 멈췄고, 일반 아파트는 0.05% 올랐다.

지역별로는 도봉(0.23%), 강북(0.19%), 노원(0.16%), 마포(0.16%), 강동(0.15%), 관악(0.14%), 금천(0.13%) 순으로 올랐다. 도봉은 창동 주공4단지와 상계주공19단지, 방학동 신동아1단지 등이 500~1500만원 상승했다. 강북은 번동 주공1단지와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삼각산아이원 등이 500만원 올랐다.

반면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 송파(-0.08%), 서초(-0.03%), 강남(-0.01%)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 서울 주요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단위: %, 자료: 부동산114

임병철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강남권 재건축과 고가 아파트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는 상황인 반면, 서울과 경기 외곽지역의 대출규제가 덜한 중저가 아파트에는 매수세가 간간히 이어지는 등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혼조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지난 16일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기준금리가 인하됐지만 정부의 규제로 9억원 넘는 주택은 대출한도가 크게 줄었고, 여기에 공시가격 인상으로 보유세 부담이 늘고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부동산 시장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임 수석연구원은 "보유세 부담으로 다주택자 등이 6월 양도소득세 면제 기간 만료 전에 급매물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며 "경기 침체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매물이 거래되지 않고 적체될 경우 하락 전환도 불가피할 전망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