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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이어 삼성전자 반도체도 2분기 선방…내년 반등 노린다

삼성전자 반도체가 2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뤄내면서 SK하이닉스와 함께 호실적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 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내년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시장에서 더 큰 기회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로 삼성전자 매출 줄었지만, 비대면 힘입은 반도체로 영업이익 늘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8조1천5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는 작년 6조6천억원에 비해 23.48% 증가한 것이면서 10조8천억원을 벌었던 2018년 4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이에 비해 매출은 52조9천66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63% 감소했다. 순이익은 5조5천551억원으로 7.23% 늘었다.

코로나19 언택트(비대면) 수요 증가로 반도체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데이터센터와 PC 중심의 반도체 수요 증가로 2분기 반도체 매출은 18조2천300억원, 영업이익은 5조4천30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의 반도체부문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이 5조2천억∼5조4천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것으로 평가되 '어닝서프라이즈'로 불릴 만 하다.

반도체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인데,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67%에 달하는 것이다.

다만 낸드(NAND) 비트 성장률은 모바일 수요 감소와 일부 응용처에 대한 일시적 가용량 부족으로 업계 전반의 성장률을 밑돌았다.

시스템 LSI는 모바일용 수요 둔화로 실적이 감소했으나 파운드리는 고객사 수요가 일부 회복되며 실적이 개선됐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 8조6천6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3.4% 증가했다. 순이익은 1조2천643억원으로 135.4% 증가했고 순이익률은 15%를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레고 블록으로 만든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 뉴스룸 유튜브 제공
삼성전자 뉴스룸 유튜브 제공

하반기의 전망은 스마트폰 수요증가, PS5 기대요인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을 공개하며 하반기에도 "메모리는 신규 스마트폰과 게임 콘솔 출시로 인한 수요 회복세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중 D램의 경우 3분기 성장률이 미미할 것으로 봤다. 낸드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 출하 증가율)는 한 자릿수 중반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경영환경에 대해 코로나19와 글로벌 무역 분쟁으로 불확실성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주요 국가들의 부분적인 경제 활동 재개와 함께 5G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나고 신제품 출시가 예정된 게임 콘솔(게임기) 등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업계는 스마트폰 수요가 3분기 보복 소비 통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PS5) 등 콘솔 신제품 수요도 반도체 업황에 기대 요인으로 지목한다.

변수는 코로나19 재확산세다. 거리두기로 위축된 경기가 다시 경제재개로 살아남는 기대함을 재확산세가 누그러뜨릴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올 하반기를 저점으로 내년 1분기 반등해 새로운 기회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D램 가격 변화도 밝지 않다. 삼성전자는 향후 D램 가격 변화는 코로나19를 포함한 대외환경, 고객사 메모리 재고가 변수라고 본다.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를 D램 가격 저점으로 예상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최근 내년 반도체 시장 규모가 4천560억달러로 올해 예상치보다 11.5%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