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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타격입은 유통 공룡들…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 모두 동반 적자 가능성

유통 공룡으로 불리는 롯데쇼핑이 2분기 2천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신세계 또한 사상 첫 분기적자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관련 산업들은 성장세를 보였다.

신세계는 12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63.3% 줄어들면서 431억원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6% 줄어든 1조144억400만원, 당기순손실 1062억7400만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신세계의 분기 적자는 지난 2011년 이마트와의 분할 이후 처음이다.

신세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면세점 사업 부진으로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백화점 매출이 빠른 회복세를 보여 사실상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했던 면세점을 제외하면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면세점 사업은 2분기 3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작년 2분기보다 급격히 악화됐다.

백화점 사업 매출은 3천53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7% 감소했지만 1분기보다는 6.9% 증가하면서 회복세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56.3% 감소한 143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SI)은 면세점 화장품 판매가 줄어들며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4.9% 감소한 2천871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손실이 26억원이었다.

까사미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이른바 '집콕' 트렌드에 따라 주거 관련 소비가 늘면서 매출이 53.2% 늘었다. 영업손실은 3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34억원)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국내외 유통시장에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특히 인천공항 등 면세점을 이용하는 여행객이 사실상 사라진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사실상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했던 면세점을 제외하면, 매출액 7037억원, 영업적자는 61억원으로 나쁘지 않은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2분기 실적에 대해 "백화점의 빠른 매출 회복세를 중심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선방한 셈"이라며 "올 하반기 인천공항 임대료 협의와 국내 면세점 매출 반등 등 면세사업의 완만한 회복과 SI의 국내 패션 사업 재편에 따른 수익성 강화, 중국 온라인 판매 채널 확장, 까사미아의 지속적 매출 신장까지 더해져 3분기에는 보다 개선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롯데쇼핑, 영업이익 98.5%나 급감...하이마트·홈쇼핑은 상승

앞서 지난 7일 실적을 발표한 롯데쇼핑은 코로나19 타격으로 영업이익 98.5%나 급감하며 2천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와 다중이용시설 회피 영향으로 할인점(마트)과 영화관 실적 악화의 영향이 컸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가전·건강제품 수요 증가로 전자제품 전문점과 홈쇼핑은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다.

롯데쇼핑의 2분기 매출은 4조459억원으로 9.2% 감소했고, 순손실은 1천990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할인점의 2분기 매출은 1조4천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줄었다. 영업손실은 578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슈퍼도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의 타격을 받아 2분기 매출이 4천29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다. 96억원의 영업손실도 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투자배급사 컬처웍스도 코로나19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았다

컬처웍스는 코로나19에 따른 관객 감소와 대형영화 미개봉 등의 영향으로 2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82.2% 감소한 31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506억원이었다.

백화점은 작년 동기에 비해선 실적이 감소했지만, 올해 1분기보단 개선됐다.

백화점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천665억원, 43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 40.6% 감소했다. 지난 1분기보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 54% 증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재고면세품 판매와 가전 매출이 회복된 것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자제품 전문점인 하이마트는 2분기 매출이 1조1천157억원으로 4.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93억원으로 51.1% 늘었다. 이로써 하이마트 영업이익은 8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홈쇼핑도 비대면 소비 증가와 헬스케어 등 건강상품 상품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2천59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76억원으로, 13.3% 늘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유통업체들의 어려움에도 백화점은 매출 회복세를 보였고, 하이마트와 홈쇼핑도 실적 호조를 보였다"면서 "할인점은 스마트스토어 구축과 롯데온 활성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1일 펴낸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 심리가 나빠지고 언택트(비대면) 소비 선호가 확산하며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부진이 심화하는 양상"이라며 "다만 국내 확진자 수 증가세가 둔화하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7~12월)에는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도 롯데쇼핑과 신세계처럼 적자 가능성 크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13일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현대백화점의 2분기 실적을 영업이익 237억원으로 지난 해 동기대비 53.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은 5천155억원으로 지난 해 동기 대비 3.4% 감소가 예상됐다.

이베스트증권은 현대백화점 면세점 부문의 영업 적자를 180억원대로 보며 지난 해 동기 대비 소폭 회복으로 내다봤다.

현대백화점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