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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틱톡 이어 위챗 때리기, 아이폰 중국 판매 감소 부른다

미국에서 개인정보 유츨을 우려하며 중국산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사용 제한이 속속 걸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안보를 이유로 중국의 동영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인 틱톡에 이어 위챗에 대한 제재에 나서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위챗 제공업체인 텐센트와 모든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대표 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의 존 로 텐센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사가 운영하는 채팅앱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만 미국의 제재에 해당하며 다른 분야의 사업은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때문에 위챗에 대한 미국의 조치가 중국 보다는 오히려 미국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가 위챗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것은 애플 제품 가운데 아이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그는 애플이 전 세계 앱스토어에서 위챗을 제거해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아이폰의 연간 판매량은 25∼30%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위챗이 중국에서 채팅에서 결제, 디지털 사업, 사교, 뉴스까지 각종 기능을 아우르며 일상생활의 필수품이 됐기 때문에 위챗 금지가 실제로 이뤄지면 중국 내 애플 제품 판매는 급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국민 메신저인 위챗 (EPA=연합뉴스)
EPA=연합뉴스

궈밍치는 그러나 애플이 미국 앱스토어에서만 위챗을 삭제하는 가장 낙관적인 상황에서는 아이폰 글로벌 판매가 3∼6% 정도만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에서는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90% 이상이 위챗을 못 쓰게 되면 아이폰 대신 다른 스마트폰을 쓰겠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애플과 함께 마카오의 미국계 카지노 기업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