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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배달앱 '위메프오' 주문수수료 0% …점주들 숨통 틔일까

위메프가 운영하는 배달·픽업 서비스 위메프오가 업계 최초로 '중개 수수료 0%' 정책을 18일부터 도입한다.

이는 위메프오에 입점한 자영업 점주가 서버비용(주 8800원, VAT 10% 포함)만 부담하면 중개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는 파격 정책이다.

별도의 광고비 등 추가 비용도 없으며 외부 결제수수료를 제외한 주차별 정산 금액(매출)이 3만원 이하면 서버비용 조차도 부과하지 않는다는게 위메프오 측의 설명이다.

위메프오 측은 '중개 수수료 0%' 상품과 함께 결제금액의 5%를 중개수수료로 받는 '중개수수료 5%' 상품을 받고 있으며 점주는 자신에게 유리한 상품을 선택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재욱 위메프 O2O실 실장은 "배달 서비스 특성상 파트너사들이 상대적으로 영세한 자영업자분들이 많다"며 "앞으로도 파트너사, 소비자 등 모두가 함께 중장기적으로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배달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프오 중개수수료 0% 시행
위메프오 제공

◆ 점주들,  광고비·수수료 등에 불만

위메프오 수수료 0% 정책으로 점주들이 받을 혜택에 관심이 쏠린다.

배달앱 이용 빈도가 높은 점주들은 배달앱들의 광고비와 수수료에 불만을 토로해왔다.

지난 27일 서울시·인천시·경기도가 함께 만든 '수도권 공정경제협의체'가 수도권 내 배달 앱 가맹 음식점 2천곳(서울 800곳·경기 800곳·인천 400곳)과 소비자 1천명을 대상으로 한 '배달앱 거래관행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가맹점들은 배달 앱 거래 관행 개선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 '광고비·수수료 인하'(78.6%)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광고비·수수료 산정기준 및 상한제 도입'(56.5%), '영세소상공인 우대수수료율 마련'(44.1%), '공공배달(주문)앱 개발·보급' 순으로 지지했다.

가맹 음식점의 79.2%는 배달 앱 업체에 지불하는 광고비와 수수료가 '과도하다'고 답했다. '보통이다'라는 응답은 18.3%, '적정하다'는 의견은 2.5%에 불과했다.

광고 외에 추가로 제공해야 하는 서비스도 가맹점 부담을 가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 외 별도 서비스는 '리뷰작성 시 사이드메뉴 등 추가 음식 제공'(28.5%), '할인쿠폰 발행'(22.1%), '배달비 지원'(15.3%) 등이 있다.

◆ 공론화되는 배달 앱 수수료, 오르는 배달대행 수수료에 주목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이후 음식점 이용이 제한되자 배달 주문이 폭증했다.

지난 1일 배달대행업체 바로고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일요일 하루 주문 건수는 약 57만5천건으로 7월보다 약 12만건이 증가했다.

문제는 늘어나는 주문량으로 배달원 유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는 것.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발표하자 배달대행업체 '생각대로' 일부 지사들은 가맹점에 공문을 보내 "주문 폭주로 인력 확충이 어렵다"며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까지 한시적으로 배달 건당 수수료 500원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배달대행업체는 배달 수수료 부분에 대해 어쩔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출범한 쿠팡이츠는 배달원에게 기상 조건과 주문량을 고려해 건당 최대 2만원가량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자체 배달 서비스를 가지고 있는 배달 앱 '요기요'는 일부 지역 평균 배달원 수수료를 6천원에서 8천원으로 인상했다.

배달원 입장에서는 높은 수수료를 제공하는 업체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업체로써는 배달원들을 확보하기 위해 수수료를 올릴 수 밖에 없다.

한 배달 업계 관계자는 "진입장벽이 낮은 듯 보이지만 높은 게 라이더다. 그런데 그 와중에 타 업체가 수수료를 많이 올리는 상황이니까 우리도 수수료를 올려야 라이더들이 와서 배달한다"고 호소했다.

심야 배달 서비스로 주문한 상품으로 GS25 직원이 배달 대행 업체 라이더에게 전달하고 있다.
GS25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