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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얼어붙지만…부동산 투자 장기적·안정적 인식은 여전

부동산 경기가 계속되는 경기 불황과 대출 규제 정책까지 겹치면서 위축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추세가 부동산 경매 급증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6일 '2020년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법원에 접수된 부동산 강제경매는 3만5천753건으로 전년(3만602건)보다 5천151건(16.8%) 늘었다.

이는 2004년 전년 대비 8천127건(24.3%) 늘어난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강제경매는 채권자가 확정판결에 근거해 경매를 요구하는 제도다.

부동산 임의경매도 큰 폭으로 늘었다.

부동산 임의경매는 지난해 4만5천655건으로 전년(3만8천199건)보다 7천456건 늘어나 강제경매와 마찬가지로 15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임의경매는 담보권에 근거해 우선변제를 받는 것으로 확정판결 없이 신청이 가능하다.

부동산 경매뿐만 아니라 채권 강제관리 등도 늘면서 지난해 민사집행 사건은 전년(106만4천189건)보다 약 4만건 늘어난 110만9천849건을 기록했다.

부동산

◆ 부동산 업종 매출은 7년만에 최저치...주택거래 얼어붙었다는 지표

통계청이 내놓은 8월 부동산업 생산지수는 한달 전 보다 6.7% 하락하며 부동산 업종의 매출은 7년 만에 가장 많이 줄었다.

부동산업 생산지수란 중개 수수료 등 부동산 업종의 매출액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아파트 거래가 활발할 때는 상승하고 침체할 때는 하락하고는 한다.

이 지수는 올해 2월(4.4%), 3월(-5.1%), 4월(-4.4%), 5월(0.3%)까지 등락하다 6월에 6.1% 급등했다. 이후 7월(2.5%)에 증가폭을 줄이더니 8월에는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에 전세가 낀 집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면 새 집주인은 집을 사더라도 바로 입주하지 못하고 기다려야 한다.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8월 주택 매매량도 전달 대비 40% 가까이 감소하며 최근 부동산 거래가 얼어붙었음을 또한 보여주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주택 매매량은 8만5천272건으로 전달 14만1천419건보다 39.7% 감소했다.

수도권(4만3천107건)은 전달보다 43.1% 줄었고 서울(1만4천459건)은 45.8%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정책이 나온 이후 8월 주택 거래가 감소했고 이에 중개수수료 등 부동산 매출액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 그래도 10명중 6명 "부동산 투자 유지하겠다"

그럼에도 부동산 투자를 유지하겠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이 투자처라는 인식이 굳건하다는 뜻이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은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부동산 대책이 유난히 많았던 올해, 각종 규제 속에서 재테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 변화를 확인해 보고자 설문조사(1천243명 참여) 결과를 6일 내놓았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동산 보유하고 있다는 응답자 418명 중 252명인 60.3%가 부동산을 그대로 보유하고 갈아타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부동산 보유자와 부동산 투자 계획 중인 응답자까지 고려하면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거나 투자 예정인 응답자(68.5%)는 70%에 가깝다.

이동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는 '부동산 가격은 계속 오를 것 같아서'란 응답이 3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장 안정적일 것 같아서(29.8%) △투자수익성이 가장 나을 것 같아서(20.6%) 등의 순으로 답했다.

직방 관계자는 "부동산을 투자처로 인식하는 움직임은 여전했다"며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갈아타려는 대체 투자 움직임도 나타났지만 투자처로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상품은 부동산이라는 투자인식은 여전히 굳건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