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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5년 만에 최대 상승…전세난 전국으로 확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주간 기준으로 5년여 만에 최대로 올랐다. 게다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3주 연속 상승 폭을 키우면서 전세난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강남권의 전셋값 상승률은 전주 대비 2배 가깝게 뛰었다.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서울과 지방 주요 지역의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붙으면서 아파트값 상승 폭도 커졌다.

▲수도권 전셋값 3주 연속 상승 폭 커졌다

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26일 조사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0.23% 상승했다. 64주 연속 상승이다. 이 같은 상승률은 2015년 11월 첫째 주(0.23%)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수도권 전셋값은 새 임대차 법 시행 직후인 8월 첫째 주 0.22% 올라 올해 최고점을 찍은 뒤 2개월 가까이 상승 폭이 둔화했다가 이달 들어 3주 연속(0.14%→0.16%→0.21%→0.23%) 상승 폭을 키우며 가격 상승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10% 올랐다. 지난주까지 3주 연속 0.08% 상승세를 보이다 4주 만에 상승 폭을 다시 커졌다.

▲강남권 전셋값 상승폭 확대

서울은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 폭이 컸다.

송파구의 상승률이 지난주 0.11%에서 이번 주 0.19%로 확대됐고, 강남구는 0.10%에서 0.18%, 서초구는 0.10%에서 0.16%로 각각 상승 폭을 키웠다. 강동구도 전주 0.10%에서 이번 주 0.16% 올라 상승 폭이 확대됐다.

서울 외곽 지역의 경우도 동작구(0.09%→0.14%)와 금천구(0.07%→0.12%), 성북구(0.09%→0.11%), 도봉구(0.06%→0.09%) 등 상당수 지역이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강북구(0.06%→0.08%)와 은평구(0.06%→0.07%)도 마찬가지였다.

한국감정원은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확대와 실거주 요건 강화, 전·월세 계약갱신청구제 시행 및 청약 대기수요 등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하면서 교통·학군이 양호한 주요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인천은 지난주 0.39%에 이어 이번 주 0.48%로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2014년 3월 둘째 주(0.48%) 이후 6년 7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수구(0.94%→0.99%)와 남동구(0.18%→0.54%), 서구(0.36%→0.51%)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경기도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0.24%)와 같은 수준으로 올랐다.

광명시(0.38%→0.39%)를 비롯해 고양 일산 동구(0.30%→0.38%)·서구(0.21%→0.37%), 용인 기흥구(0.23%→0.37%)·수지구(0.45%→0.43%), 오산시(0.12%→0.40%), 화성시(0.39%→0.37%)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아파트

▲지방 아파트 전셋값 0.21% 상승

지방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주(0.21%)와 같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부산은 지난주 0.20%에서 이번 주 0.25%로 상승률이 확대됐는데, 이는 한국감정원이 이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크게 오른 것이다.

울산(0.50%→0.51%)과 대전(0.24%→0.27%)도 상승 폭을 확대했고, 세종(1.26%→1.24%)과 대구(0.22%→0.16%)는 상승 폭이 둔화했다.

이런 영향으로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22% 상승해 지난주(0.21%)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2015년 4월 셋째 주(0.23%)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