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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없다'…월세 내는 세입자들 '울상'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수도권에서 전세가 사라지고 월세 매물 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를 내야 하는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우려된다.

부동산정보플랫폼 다방은 자사 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된 수도권 전·월세 매물을 전수 조사한 결과, 이달 월세 매물 비중이 67.8%에 이르렀다고 25일 밝혔다.

수도권 전·월세 매물 비중은 지난해 2월 61.5%에서 새 임대차법 시행 3개월 차인 지난해 10월 63.1%로 8개월 새 1.6%포인트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달에는 작년 10월과 비교해 4개월 만에 4.7%포인트나 급등한 것이다.

서울 매물의 이달 월세 비중은 63.4%로 작년 10월(58.6%) 대비 4.8%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2월(56.7%)에서 10월까지 1.9%포인트 오른 것과 비교해 역시 큰 상승 폭을 보였다.

다방

서울 지역에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더 확대됐다. 지난해 10월 58.63% 였던 서울 매물의 월세 비중은 4.75%p 증가해 올해 2월 63.38%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부터 10월까지 불과 1.89%p 오른 것과 비교하면 빠른 속도로 전세가 사라지고 월세 비중이 급증한 것을 알 수있다.

강남구 원∙투쓰리룸 매물 중 월세 비중은 88.43%로, 최근 1년 새 11.41%p 늘었다. 서초구는 9.64%p 늘어나 69.05%로, 송파구는 16.2%p 늘어 73.2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도 지난해 2월 월세 매물 비중이 67.4%였으나 새 임대차법 시행 후인 같은 해 10월 69.3%, 이달 72.4%로 높아졌다.

다방은 "새 임대차법 시행, 금리 인하, 종합부동산세 상향 등이 맞물리면서 주택 소유자들 사이에서 전세 매물을 월세로 전환하는 추세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