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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금융' KB, 올해도 잘 지켜낼까

KB금융그룹은 2020년, 신한금융그룹에 빼앗겼던 '리딩금융' 자리를 3년만에 탈환하며 1위에 자리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 업계 '빅2'이며 양사는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작년 순이익에서 KB금융은 신한금융에 앞섰다. 406억원 차이가 났다. KB금융의 2020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3조4552억원이었다(전년 대비 4.3% 증가). 같은기간 신한금융은 3조414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0.3% 증가했으나, KB금융에 뒤졌다. KB금융이 성장세에서 앞섰다. 업계 3위인 하나금융의 경우 같은기간 2조6372억원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전년 대비 10.3% 증가). 그러나, 하나금융은 양사와의 격차가 큰 편이다.

양사의 금융지주 경쟁체제는 2008년 시작됐다. 매년 치열한 선두 다툼이 벌어졌고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2008년 부터 2016년까지는 신한금융이 9년 연속 1위를 했다. KB금융은 비은행 계열사들을 점점 늘려갔는데, 2017년 1위 자리가 뒤집혔다. 신한금융이 KB금융에 처음으로 선두 자리를 내주게 된 것이다.

작년 양사간 순위는 사모펀드 사태 관련 비용에서 갈렸다. 당초 컨센서스에 따르면, 신한금융이 KB금융에 근소하게 앞설 것으로 전망됐었으나, 신한금융이 라임펀드로 인한 손실에 대응하기 위해 총 4725억원을 손실로 반영하게 되며 추정치가 어긋났다. 신한금융은 지난 4분기에만 외부실사 평가를 반영해 손실액으로 총 2675억원을 포함했다. KB금융은 사모펀드 사태에 엮이지 않았다. KB금융은 KB증권 무역금융펀드로 인한 충당부채로 320억원을 설정하는 데 그쳤다.

이런 가운데,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올 해에는 어떤 경쟁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올 해 1분기의 경우, KB금융이 신한금융보다 앞섰다. KB금융의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1조7486억원이었으며 신한금융은 1조6824억원였다.

2분기 실적과 관련, KB금융은 오는 22일에, 신한금융은 오는 27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9819억원) 대비 15.74% 늘어난 1조1440억원, 신한금융은 전년 같은 기간(8731억)보다 23.72% 증가한 1조816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KB금융이 앞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양사간 경쟁은 오래됐다. KB금융은 작년 3년만에 리딩금융 자리를 되찾았고 올 해도 분위기가 좋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KB금융이 앞설 것으로 보인다"며 "KB금융은 은행 실적에서도 신한금융에 앞서 있다. 작년에도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신한은행보다 수치가 높았다. 작년, 3대 금융그룹은 '코로나19', 초저금리 악재 속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고, 올 해 2분기도 4대 금융지주의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