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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선호·수출 호조·경기민감주 강세…주가 상승·환율 하락 [#오후 증시·환율]

22일 오후 증시와 환율의 키워드는 위험선호·수출 호조·경기민감주 강세이다.

키움증권 리테일파생팀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서 위험자산 선호로 빠르게 태세를 전환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미국 보건당국은 21일(현지시간)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 비중이 83%까지 치솟았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이날 미국 뉴욕증시 오전장까지는 달러 인덱스가 3개월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근접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여전했다. 그러다 오후 들어서는 위험선호 심리가 눈에 띄게 회복됐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델타 변이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다소 과도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한결 가벼워졌으며, 델타 변이 확산세가 여전하지만, 초기 팬데믹에 이를 정도의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풀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증시 중간 2021.07.22
다음 캡처 / 오후 12시 23분

수출 지표 호조도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주었다.

전날 관세청은 수출금액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326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32.8%(80억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외국인 순매수 전환 재료가 됐다.

신한금융투자 최윤아 연구원은 "7월 1~20일 수출 지표 호조에 투자 심리 개선되며 외국인 4거래일만에 순매수 전환했다"고 말했다.

4천600TEU급 컨테이너선 'HMM 포워드(Forward)호'가 부산항 신항 HPNT에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있다. 2021.7.4. [
HMM 제공

경기민감주 또한 강세다. 이는 미국 국채금리가 반등했기 때문이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6bp 이상 상승하며 1.3%선에 근접했다.

삼성증권 서정훈 연구원은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를 반영하며 하락하던 국채 금리도 상승세를 연속해서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런 키워드 속에 국내 증시는 상승세다. 이날 오후 12시 2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3248.27로 전 거래일보다 33.36포인트(1.04%) 올랐고 코스닥 지수는 1049.29로 7.26포인트(0.7%) 상승했다.

현대차증권은 "코스피는 전일 미증시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기업 실적에 힘입어 상승하자 상승 출발 후 5거래일만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하자 324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은 외국인 매수와 오딘의 효과로 카카오게임즈가 급등하여 1050선을 회복했다"며 "미 반도체주의 상승에 힘입어 IT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했고 실적 기대감이 있는 네이버도 상승하는 등 시총상위주들의 흐름이 좋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을 주목한다.

삼성증권 서정훈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의 정점 통과 논란이 최근 불거지고 있지만, 국내 기업의 실적은 꾸준히 개선되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국내 대형 수출주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고 조언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선진국 중심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재부각되고 있고 수요 호조에서 기인한 국제 유가 강세 등 매크로 환경 호전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미국발 호재(미국 반도체주 강세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급등)이 국내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를 개선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적으로 네이버,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초대형주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해당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및 추후 실적 전망 호전 여부가 전반적인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 시즌 기대감 및 금일 국내 증시의 방향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현대차증권은 "델타 변이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경기 회복 우려가 투자심리를 계속 위축시키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확진자 증가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연장 가능성과 환율 상승에 따른 외국인 수급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은 계속 강화될 것이며 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일 때마다 이슈와 테마를 가진 종목별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이런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12시 18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52.40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1154.0원)보다 1.6원 내렸다.

신한금융투자 최윤아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위험선호 심리 개선되며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달러 인덱스도 하락했다. 이날 우리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달러지수는 92.794로 전날보다 0.170p 내렸다.

전문가들은 금일 위험 선호 심리 회복과 수출업체이월 네고 유입에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전망했다.

우리은행 민경원, 신승연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오늘 하락 출발한 뒤 증시서 외국인 투자심리 반전, 달러화 약세를 쫓는 역외 매도, 수출업체 네고 물량 유입 등에 힘입어 하락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으나 결제수요에 일부 상쇄될 것"이라며 1140원 후반 중심 등락을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