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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 문답] 코로나19 개량 백신 맞아야 할까?…접종은 어떻게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달 셋째주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5만2437명으로 전주 대비 6.6% 증가했습니다. 특히 일평균 위중증·사망자는 각각 399명, 53명으로 각각 14.3%, 41.8% 급증했고 대부분이 고령층인데요.

백신을 맞아도 코로나19에 걸리고,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다보니 접종을 꺼려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또 새롭게 도입된 백신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있고, 한편으로는 접종에 대한 문의도 있습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와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장을 통해 관련 내용들 정리해 봅니다. <편집자 주>

◆ 코로나19가 많이 약해졌다고 하는데, 여전히 위험한 질병인가

코로나19를 독감(인플루엔자)과 많이 비교하는데요.

아직 코로나19의 치명률은 독감보다 5~10배 이상 높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많은 환자로 인한 전파력 때문에 코로나와 독감이 비슷하다고 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60대 이상의 고위험군에서 재감염시 치명률이나 중증화율이 더 높다는 논문이 나오고 있어, 계속 주의가 필요합니다.

◆ 최근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 XBB 변이는 델타보다 5배 독하고 치명적인가?

새로운 변이가 나올 때마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무분별하게 공유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게 되는데요.

초기에 중증화율이나 전파 능력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XBB 변이의 경우 싱가포르 등 많은 국가에서 모니터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모니터링 결과에서 다른 오미크론 하위 변이와 차이가 있다는 정보는 없는 상황입니다.

국내에서 XBB 변이가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전체 국내 감염자 중에서 1% 미만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 2년 동안 백신을 네 번이나 접종했는데도 코로나19에 걸린 경우가 적지 않다

백신의 효과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감염을 막아 주는 것과, 감염되었을 때 중환자와 사망자가 되는 것을 막아 주는 것입니다.

감염 예방효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감소하는 경향이 있고, 새로운 변이가 등장했을 때 그 효과가 더 많이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반면 중증 예방이나 사망 예방효과 같은 경우에는 새로운 변이가 등장하거나 시간이 경과하더라도 그 감소 폭이 감염 예방효과만큼은 크지 않습니다.

◆ 새롭게 도입된 개량 백신(2가 백신)은 예방효과가 큰가

지금 유행하고 있는 BQ.1이나 XBB 타입은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이기 때문에, 개량 백신을 접종했을 때 효과가 괜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식 발간된 논문은 아니지만 최근 백신 효과를 보면 BA.4/5에 대해서도 백신을 맞았을 때 기존의 단가 백신을 맞았을 때보다 중화항체가 13배까지 올라갑니다.

BQ.1에 대해서도 7배, XBB에 대해서도 14.8배 정도의 중화항체가 잘 자극되고 기존 백신보다 높다고 나오고 있는 데이터가 있습니다.

따라서 개량 백신을 맞으면 지금 유행하고 있는 BA.4/5에 대해서도 효과가 충분하고, 유럽이나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BQ.1과 XBB 타입에 대해서도 충분한 면역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 코로나19 BA.4/5 변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화이자 개량백신(2가백신) 접종이 시작된 14일 서울 시내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BA.4/5 기반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2가 백신 접종으로 위중증·사망이나 장기 후유증에도 예방효과가 있는가

백신을 3회까지 접종할 경우, 미접종자 대비 중증이나 사망 예방효과가 95%까지 나온다는 연구 결과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백신접종이 중증 예방과 사망 예방에 있어서는 가장 핵심적인 수단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새롭게 나오는 2가 백신 같은 경우에도 기존 백신보다 여러 가지 면에서 효과가 좋은 실험실적 연구 데이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추가접종을 했을 경우 위중증이나 사망 예방효과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우 강한 정도의 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이후 '롱 코비드'라고 부르는 여러 가지 증상들이 이어지는 상황들이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 후 감염된 경우는 미접종 감염자보다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3~4개월 정도까지 낮다는 데이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백신접종이 장기적인 합병증을 줄여 주는 데도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다는 근거들이 쌓여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 기존 백신과 2가 백신의 효과에 차이가 있는가. 2가 백신이 두 가지인데, 효과에 차이가 있는가

오미크론 변이주 및 현재 유행하고 있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주에 대한 항체 반응은 2가 백신이 기존 단가 백신에 비해 더욱 우수합니다.

2가 백신은 BA.1 기반 백신과 BA.4/5 기반 백신, 2가지가 있는데요.

미국에서는 BA.4/5 기반 2가 백신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 외의 모든 국가에서는 두 백신에 차이를 두지 않고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항체 생성에 있어 어느 백신이 더 우수하다거나 열등하다는 차이가 있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따라서 현재 사용 가능한 백신을 적기에 가장 빠르게 접종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 60세 이상에 대해 2가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는데, 젊은 사람도 맞아도 되는가

전문가 입장에서는 사실 18세 이상의 많은 분들의 접종 권고를 드리고 싶습니다.

미국은 이미 허가연령을 6세 이상, 또한 유럽은 12세 이상까지 확대해서 개량 백신 접종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18세 이상이지만, 조만간 연령대를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일단 60세 이상의 고위험군들, 또 60세 이하라고 하더라도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위험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백신을 꼭 맞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60세 이하 중에서도 가족 중에 항암치료를 받는 사람이 있거나, 여러 가지 면역억제제를 쓰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젊은 분들이라면 꼭 같이 접종해서 가족 내에서의 전파 상황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 청소년과 소아, 영유아에 대한 추가 접종계획은 있는가

우선 12~17세 연령, 청소년 연령은 백신에 대한 면역원성과 안전성이 성인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그리고 국내에서도 화이자 BA.1, 그리고 BA.4/5 2가 백신이 국내에서도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전문가의 입장에서 고위험군 소아·청소년 및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청소년에게는 2가 백신을 활용한 동절기 추가접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세 이상에서 11세까지 소아의 경우, 국내에는 아직 2가 추가접종 백신이 도입되지 않은 상황인데요. 이 연령에서는 미국에서의 접종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도입시기와 접종 권장에 대한 것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5세 미만을 대상으로 하는 2가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 올 여름에도 접종 권고가 한 번 있었고 이번 동절기 추가접종까지 하고 나면, 내년부터는 하절기 한 번, 동절기 한 번 이렇게 1년에 두 번 접종이 고정되는 것인가

앞으로의 유행 상황이나 중증도의 변화 등에 따라 접종 간격을 정하고, 그에 따른 정책을 결정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약 인플루엔자처럼 예측 가능한 계절성 질환이 된다면 정기 예방접종으로 포함할 수 있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습니다.

◆ 현재까지 3차까지 맞았는데, 앞으로는 4차 접종 없이 바로 동절기 접종을 맞으면 되는가

동절기 추가접종은 기본접종 이상을 완료하신 분들에게 권고하고 있습니다.

두 번 이상 접종을 완료하신 분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기존의 접종 횟수와 무관하게 최종 접종 후 3개월 이상의 시간이 경과했다면 2가 접종 백신을 맞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 코로나19 확진 후 120일이 지나지 않은 경우 동절기 접종 대상이 아니었는데, 더 이른 접종도 가능한가

동절기 추가접종은 최근 백신 접종일로부터 접종 간격을 권장하고 있고, 이번에 접종 간격을 120일에서 90일로 앞당겼습니다.

간혹 백신 접종을 하고 그 이후에 코로나에 걸리는 경우가 있는데요. 감염 시점으로부터 90일까지 접종을 연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90일이 된 시점까지는 백신 접종을 연기했다가, 90일이 지난 후에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습니다.

◆ 1주 전에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했다면 2가 백신 접종은 미뤄야 하는가? 접종 기준, 간격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백신 접종의 일반 원칙에서 극히 일부 백신을 제외하고는 동시 접종이 가능합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은 작년 2021년 때부터 동시 접종이 가능했었고, 동시 접종은 안전하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에 많은 나라에서 동시 접종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두 백신은 동시 접종이 가능하고, 특별히 접종 간격을 유지하지 않아도 됩니다.

◆ 새롭게 개발된 백신은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그 이전의 단가 백신보다 적은 것인가

동절기 추가접종으로 사용되는 2가 백신은 기본적으로 백신 제조 과정이 단가 백신과 동일합니다.

하지만 새롭게 사용되는 백신이기 때문에 우려가 있는데요.

외국에서 이 백신이 허가될 때 나왔던 자료를 보면 이상반응은 통증, 발적, 부어오름이 있고, 빈도는 더 적거나 유사하고 일시적으로만 나타났습니다. 2가 백신을 맞음으로 인해서 새로 나타난 이상반응은 없었습니다.

국내 사례를 보면, 기존 단가 백신에 대한 이상반응 보고사례에 비해 신고율은 10분의 1 정도로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 잦은 백신 접종으로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지 걱정된다

이미 여러 국가에서 백신을 다회 접종하더라고 이상반응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보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 이상반응이 발생했을 때의 관리 방안은 무엇인가

경증 이상반응이 아니라 몸에 심각한 이상을 느끼는 경우에는 의료기관을 방문해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을 항상 권고드리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백신 접종으로 생길 수 있는 아직까지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은 다양한 이상반응들에 대해서도, 질병관리청과 전문가들이 협력하면서 코로나19 백신안전성센터 같은 것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과학적인 정보와 근거를 바탕으로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연구와 감시를 계속해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