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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화재, 정신지체 10대 방화 ‘취업 안 돼 홧김에’

노량진화재 발생으로 40명의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8일 새벽 1시 20분경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의 3층 고시원 건물 1층 문구점에서 불이 나 문구점과 가판대의 천막 등 50여㎡를 태우고 16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연기가 이 건물 2, 3층에 있던 여성전용 고시원에까지 번져, 잠을 자던 29명이 옥상으로 급히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박모(여·22) 씨와 정모(여·28) 씨 등 10여 명이 연기를 마시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화재 현장 근처에서 불구경을 하던 김모(남·18) 군을 발견, 신발과 바지에 그을음이 묻고 천막 조각이 붙어 있는 점을 수상히 여겨 추궁한 끝에 범행을 자백받았다.

김군은 'O마트' 가판대에서 천막을 걷어내고 나서 돼지저금통을 훔치고 일회용 라이터로 천막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군은 지난 2일 모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정신지체 2급 장애인으로 보호자와 연락이 끊김 채 사건 당일까지 노숙을 하며 지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경찰 조사에서 "정신질환 치료 경력으로 취직도 안 돼 화가 나 불을 냈다"고 밝혔다. (사진=SBS 캡처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