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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은행지점장, 공공기관 225억 횡령 뒤 자살

S은행 지점장 K씨(47)가 고객 돈 수백억원을 횡령, 주식과 펀드 등에 투자해 날린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9일 경찰과 금융권에 따르면 S은행 원주지점장 K씨(47)는 고객 돈으로 주식 등에 투자했다가 수백억원의 손실을 냈으며, 은행이 이 사실을 알고 감사에 착수하자 지난달 31일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갈풍리 자신의 선산에서 나무에 전깃줄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S은행 본점에 따르면 김씨는 원주의 한 공공기관이 예치한 예산 4백억원 가운데 225억원을 개인 계좌로 빼돌린 사실이 지난해 본점 감사 결과 밝혀졌다.

김씨는 빼돌린 225억 가운데 170억원을 주식과 펀드 등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고객 돈으로 기부금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점장이 맘대로 사용한 고객예치금은 모두 한 공공기관이 맡겨 놓은 정기예금으로, 실제 돈은 자신의 계좌에 넣고 예금주에겐 가짜 통장을 만들어 줬다고 은행측은 밝혔다.

정기예금통장은 이같은 입출금기에선 잔액을 확인할 수 없고, 복잡한 서류를 갖춰 지점을 직접 방문해야지만 잔액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했다.

은행측은 아파트 한채를 구입한 것 외에는 횡령한 돈의 사용처는 확인된 게 없다고 밝혔지만 주변에선 숨진 김지점장이 평소 돈을 물 쓰듯이 펑펑썼다는 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S은행 측은 조사를 벌인 뒤 자체 손실 책임이 최종 확인될 경우 피해액을 전액 보상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횡령 금액의 정확한 사용처를 밝혀내기 위해 조사를 마무리하는대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