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국재경신문]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장중 하락세를 보이다 다시 반등에 성공하며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초 3대지수들이 일제히 상승출발했으나, 미국 정부의 추가 금융권 지원책이 호재에도 불구하고 경기후퇴의 우려가 증폭되며 투자심리는 급격히 냉각했다.
미 정부는 전날 BOA에 200억달러를 지원하고 1180억달러의 자산을 보증키로 했다. 그러나 BOA와 씨티그룹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부진으로 이날 금융주들이 지수 하락을 주도하는 양상이었다.
현지시각 오후 3시9분 다우산업지수는 66.58포인트(0.81%) 상승한 8279.07을 나타내고 있다.
S&P500지수는 5.36포인트(0.64%)오른 849.10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10.20포인트(0.67%)상승한 1522.04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 소비자물가 상승률 54년 만에 최저치..소비 심리는 다소 '개선'
미국의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1%를 기록해 5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월가 전망치보다 0.8% 낮은 0.7%를 기록했다.
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12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2.0%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11월 산업생산은 0.6% 하락에서 1.3% 하락으로 하향 수정됐다.
12월 설비가동률은 73.6%를 보였다. 11월 설비가동률은 75.2%를 기록했다. 1972-2007년 평균 설비가동률은 81.0%였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12월 산업생산과 설비가동률을 1.2% 하락과 74.5%로 각각 예측했다.
상무부는 에너지 가격이 8.3% 급락했고 음식가격이 0.1% 낮아져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7% 하락해 3개월 연속 떨어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적극적 지지로 소비 심리는 28년래 최악의 수준에서 벗어나 두 달 연속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대학은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의 60.1에서 61.9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그룹..실적에 '울고', 금융지원에 '웃고'
이날 미 재무부는 BoA에 200억 달러를 투입하고 BoA의 자산 1180억 달러를 보증해주기로 결정했다.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미 정부는 금융시장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구제금융의 일부 방안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7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17억9000만달러(주당 48센트)의 순손실을 기록, 전년동기 2억6800만달러(주당 5센트)의 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이같은 실적은 팩트셋 리서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 24센트를 큰 폭으로 하회한 수준이다.
씨티그룹의 4분기 손실 규모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었다. 씨티는 지난 4분기 82억9000만달러(주당 1.72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씨티그룹은 이날 자구책의 일환으로 사업부문을 핵심인 씨티그룹과 비핵심인 씨티그룹홀딩스로 분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프라이빗뱅킹 및 투자은행(IB), 카드, 소비자금융을, 씨티그룹홀딩스는 브로커리지와 리테일자산운용 등을 포함하게 된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장중 12.7%의 급락세를 보였으며, 씨티그룹은 전날대비 1.6%의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