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1천375만달러를 주고 산 집이 지금은 단돈 100달러?
작년 9월 파산보호신청을 낸 리먼브러더스의 리처드 풀드 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플로리다주 주피터아일랜드에 있는 해변의 저택을 단돈 100달러를 받고 자신의 아내 캐트린에게 판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이 저택은 당초 풀드 부부가 2004년 3월 1천375만달러에 구입한 것이다.
영국 더 타임스와 블룸버그 통신 등은 저택 판매가격이 100달러라고 보도했으며 뉴욕타임스는 가격이 10달러지만 세금이 70센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캐트린이 100달러를 지불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확한 매매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런 거래를 한 동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리먼 브러더스가 작년 9월 파산보호신청을 한 이후 풀드가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렸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를 받는 상황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지 변호사들은 그가 투자자들의 소송이나 파산 가능성을 우려해 재산을 빼돌리는 중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로리다주 게인즈빌의 에릭 러프 변호사는 "이것은 오래된 수법"이라면서 "재산을 빼앗으려는 채권자들의 발소리가 다가올 때 흔하게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풀드는 지난해 의회 청문회에서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이라면서도 당시 갖고 있던 모든 정보를 감안하면 그가 내린 모든 결정은 신중하고 적절한 것이었다고 주장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