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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여대생-부녀자 수사본부 공조 수사 착수...공통점 많아

경기 군포 여대생을 살해한 피의자 강모씨(38)와 관련해 경찰은 경기서남부 부녀자 연쇄실종사건과의 연관성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28일 군포경찰서에 마련된 경기서남부 부녀자 연쇄실종 수사본부의 대부분 인원을 군포 여대생 수사본부로 파견, 공조수사를 진행 중이다.

군포서장을 본부장으로 한 경기서남부 부녀자 연쇄실종 수사본부 인원은 모두 12명으로 이중 서장과 형사과장을 제외한 10명이 군포 여대생 실종 수사본부에 투입됐다.

군포 부녀자 연쇄실종 사건은 지난 2006년 12월14일 노래방도우미 배모씨(당시 45)가 군포시 금정동 먹자골목에서 지인과의 통화후 실종된 사건 등 화성, 수원, 안산, 군포 등지에서 발생한 5건의 실종사건이다.

경찰은 이중 시신이 발견된 박모씨(당시 37) 사건과 수원에서 실종된 여대생 연모씨(당시 20세) 사건이 강씨의 A씨 살해사건과 유사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필요에 따라 거짓말 탐지기를 통원해 강씨를 수사할 방침이다.

강씨는 A씨 살해 사건으로 검거되기 직전 범행 차량인 에쿠스 승용차 외에 무쏘 차량을 전소시키는 등 석연찮은 행동을 보여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 노래방 도우미 박씨 사건과 공통점 많아

경기서남부 부녀자 연쇄실종 사건 가운데 박모씨는 2007년 5월 안산시 상록구 사사동 야산에서 알몸 상태로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박씨가 발견된 장소와 강씨가 여대생 A씨를 암매장한 화성시 매송면 원리 논두렁까지는 불과 5km 가량에 불과하다.

발견 당시 상태 역시 흡사해 여대생 A 씨와 박씨 모두 알몸 상태였다.

스타킹으로 목졸려 살해된 점 역시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실종사건 당시 범인의 예상 이동경로에 설치된 CCTV를 분석, A씨 살해 당시 사용됐던 강씨 어머니 소유인 에쿠스 차량과 강씨 소유인 무소 차량이 찍혔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 강씨 축사 수원 여대생 실종 지역과 1km 거리 근접

노래방 도우미 실종과 비슷한 시기인 2007년 1월 7일에는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에 사는 여대생 연모씨(당시 20세)가 집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행방불명돼 연쇄실종에 포함됐다.

연씨의 실종에서도 이번 군포 여대생 A양 실정과 유사한 점을 찾을 수 있다.

우선 강씨가 스포츠마사지 샵에서 근무하기 전인 2006년부터 최근까지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에 축사를 마련해 일을 하고 있다.

강씨는 A씨를 납치해 살해한 지난해 12월 19일 오전에도 축사를 들러 소들에게 먹이를 주고 돌아왔다고 진술했다.

강씨 소유의 축사가 위치한 곳은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으로 연씨가 실종된 권선구 금곡동까지는 직선거리로 불과 1km 내외에 불과하다.

A씨와 연씨의 연령대 또한 비슷하다.

A씨는 21세, 연씨는 당시 20세였으며 두 사람 모두 버스를 기다리다 실종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살해 사건의 경우 강씨가 돈을 인출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사건 발생 지점과 매장 지점 등에서 상당수 유사점이 보인다"며 "부녀자 실종사건 당시 강씨의 행적을 조사해 연관 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