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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선 "쌍용차 자구안 선행돼야 지원"(종합)

정장선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은 10일 "쌍용자동차가 자구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별도의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지재위 의원들과 쌍용차 평택본사를 방문한 뒤 평택시내 한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도 기본적으로 쌍용을 살려야겠다는 입장이지만 그러려면 강도 높은 자구안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그러나 벌써 부도가 시작된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정부와 협의를 통해 별도의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정부도 조만간 자동차산업 종합지원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쌍용차의 현 상황에 대해 "최소한의 가동률만 유지하고 있다. 차가 잘 팔리지 않아 여전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지경위는 이날 오후 쌍용차를 방문, 경영진과 노조를 면담한 뒤 자동차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쌍용차 노사는 이날 지경위에 "전환배치 등 회사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담보대출 등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경위는 쌍용차 방문에 앞서 수원 경기지방중소기업청 2층 대회의실에서 '중소기업 현장간담회'를 열고 기업인들로부터 애로사항을 듣고 대책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지경위 의원, 경제단체.기관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지역 중소기업 대표 10명이 2시간여 동안 기업현장의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엔에스오토텍 김상희 대표는 "신청 열흘 만에 나와야 할 고용유지 지원금이 실제론 2-3개월이 지나야 지급돼 제때 월급을 줘야 하는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고용유지 지원금이 빨리 지급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팩컴 김경수 대표는 "단기간에 많은 이익을 내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패스트트랙(중소기업 신속지원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아도 이 돈을 우선 갚아야 해 다른 자금의 연체 위험은 여전히 크다"라고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피부마사지 기계를 생산하는 ㈜아롱엘텍 김진국 대표는 "동남아 등에서 우리 드라마가 '한류'를 일으키면 제품판매도 덩달아 급증한다"며 "한류 지역에서 한류스타를 이용해 중소기업 제품을 홍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주문했다.

경기도 광주에서 식품포장 필름을 생산하는 (주)한서 마이크론 함창수 대표는 "광주지역은 공장총량제.수도권.상수원규제 등 중복규제 때문에 설비투자를 늘리고 싶어도 불가능한게 현실"이라며 규제완화를 요구했다.

이 밖에도 간담회에 참석한 중소기업 대표들은 '정책금융자금 금리 인하'와 '정부조달제품 15% 우선구매제도화' 등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기업의 건의를 청취한 무소속 최연희 의원은 "한류스타를 활용한 홍보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중기청, 문광부 등과 협조해 중소기업 살리기 캠페인 형식으로 한류스타의 참여를 이끌어 냈으면 좋겠다"라고 호응했다.

민주당 주승용 의원은 "대기업에 비해 자금확보가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해 정부가 보증을 서는 등 획기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석우 중소기업청장은 기업인들의 건의를 들은 뒤 "중소기업에 유동성 공급을 꾸준히 확대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간담회에서 나온 건의들을 관련 기관과 면밀히 협의해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