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량이 예상을 뒤엎고 감소했다는 소식에 따라 19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올 들어 최대폭인 14%나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WTI는 전날 종가보다 4.86달러 (14%)나 오른 배럴당 39.48달러에 거래를 마쳐 올 들어 최대폭으로 급등하면서 배럴당 40달러선에 바짝 다가섰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94달러(4.9%) 오른 배럴당 41.49달러에 거래돼 40달러선을 넘었다.
이날 유가는 미국내 석유 소비가 늘어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미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청은 지난주 전략비축유를 제외한 미국의 석유재고가 3억5천60만배럴로 1주일 전보다 20만배럴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주 발표는 지난 16일이 대통령의 날 휴일이었던 관계로 애초 예정보다 하루 늦게 이뤄졌다.
이는 200만∼400만 배럴 증가를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뒤엎는 것이다.
NYMEX에서 거래되는 원유 선물의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재고는 전주와 큰 변동 없이 3천490만배럴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주일간 총 공급량은 하루 평균 1천995만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줄었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110만배럴 늘었고 디젤과 난방유를 포함한 정제연료유 재고는 80만배럴 감소했다.
미국 내 정유시설의 지난주 가동률은 82.3%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전주의 81.6%보다는 다소 상승했다.
지난 4주일간 미국의 하루 평균 석유제품 소비량은 2천만배럴에 달해 직전 1개월보다 2.6%가 증가하면서 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너지리서치업체 WTRG의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윌리엄스는 "휘발유 가격이 작년의 3분의 2수준인 상황이므로 실업자가 늘었다 하더라도 휘발유 사용이 늘었다는 것은 크게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美석유협회(API)는 18일 오후 내놓은 주간 동향에서 지난주 원유 재고가 160만배럴 늘었다고 발표했다. API는 미 에너지부와는 다른 기준에 따라 재고량을 집계한다.
3월 인도분 천연가스는 재고감소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아 1백만 BTU당 20.3센트(4.8%) 떨어진 4.0111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천연가스 재고량은 지난주 240억 큐빅 피트 감소했다. IHS글로벌 인사이트는 870억 큐빅 피트 감소를 예상했었다.
한편, NYMEX에서 2월 물 금값은 이날 1.60달러(0.2%) 내린 온스당 976.10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