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코스피반등에 힘입어 급락했다.
원.엔 환율은 고시환율 집계가 시작된 1991년 이후 처음으로 100엔당 1,600원대로 올라섰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달러당 17원 하락한 14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4.00원 오른 1,510.00원으로 출발해 1,512.90원까지 상승한 뒤 증시가 급반등하자 매물이 대량 유입돼며 1,480.00원까지 하락했다. 오후 들어 환율은 저가 매수세가 나오며 1,499.00원까지 상승했으나 매물이 들어오며 1,480원대로 내려섰다.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1,050선으로 하락했으나 급반등하며 1,100선 턱밑까지 치솟았다. 증시에서 외국인도 순매도 규모를 130억 원 수준으로 줄이며 달러매수를 감소시켰다.
하지만, 원·엔 환율은 엔고현상이 더 강화되며 100엔당 1.15원(오후 3시 현재) 오른 1,600.56원을 기록했다. 이는 1991년 고시환율 집계 이후 처음으로 1,600원대를 기록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지난 금요일까지 9일 연속 상승한 데 대한 기술적 부담과 씨티그룹 지분확대 보도에 따른 국내 증시 급등, 장 중간 중간 당국의 개입 가능성 시사, 그리고 2월 무역수지 25억불 흑자가능성 등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향후 환율전망은 완만한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보았다.
전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불안요인이 여전하지만 상승속도가 작년처럼 가파르지는 않다"며 "하지만, 동유럽 디폴트·외화자금 시장불안 가능성 등으로 변동성을 키워가며 완만한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