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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최악의 2월..다우 7천선 추락

미국 뉴욕증시가 역대 최악의 2월 성적을 기록하며 주요 지수가 12년만의 최저치로 추락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씨티그룹이 사실상 국유화되고 미국의 4.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6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소식 등으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7,100선 밑으로 떨어지는 등 3일째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9.15포인트(1.66%) 떨어진 7,062.93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3.63포인트(0.98%) 떨어진 1,377.84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7.74포인트(2.36%) 내린 735.09를 기록했다.

이로써 S&P 500지수가 1996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지난 23일 기록한 12년만의 최저치도 밑도는 선으로 추락했다. 다우지수는 2007년 10월의 최고치에서 50% 이상 떨어졌다.

2월 한달간 다우지수는 11.7%, S&P500 지수는 11%, 나스닥지수는 6.7% 떨어졌다. 마켓워치는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가 역대 2월 성적으로는 최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2월 하락폭은 1월에 다우지수가 8.8%, S&P 500지수가 8.6% 떨어져 역대 최악의 1월 성적을 보였던 것보다도 더 큰 것이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증시에서는 씨티그룹이 정부 보유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키로 함으로써 사실상 국유화의 길을 걷게 됐다는 소식으로 금융주가 급락하고 미국의 작년 4.4분기 GDP가 6.2% 감소했다는 소식이 겹치면서 금융부실과 경기침체의 심각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다우지수는 7,00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페더레이티드클로버 인베스트먼트의 매튜 카우플러 매니저는 블룸버그 통신에 "씨티그룹의 소식은 상황이 끝없이 나빠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악몽' 같은 것"이라며 특히 미국의 GDP가 급감한 것과 함께 증시에 악재가 됐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키로 한다고 발표했고, 이로써 정부는 최대 36% 달하는 보통주 지분을 갖는 최대 주주가 되게 됐다.

사실상 씨티그룹의 국영화는 뜻하는 이번 조치로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희석되는데다 정부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 다른 은행들에도 이런 조치가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로 금융주가 급락했다.

씨티그룹은 사실상의 국유화 속에 주가가 전날보다 39%나 폭락해 18년 최저치인 1.5달러 선으로 주저 앉았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가도 25% 급락하면서 2.95달러를 기록했다. 웰스파고도 16% 하락했다.

한편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작년 4.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6.2% 감소, 1982년 1.4분기의 -6.4% 성장 이후 26년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내놓았던 예비치인 -3.8%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작년 4분기에 경제가 가파르게 위축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5.4%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