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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로켓발사에 南과학위성도 변수(?)

북한이 우리나라의 첫 과학위성 발사일정을 고려해 광명성 2호의 운반로켓 '은하-2호'(대포동 2호) 발사 시기를 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와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는 오는 5월께 우리 손으로 처음 만든 소형위성발사체(KSLV-1)에 과학기술위성 2호(STSAT-2)를 탑재해 우주로 쏘아 올릴 예정인데, 북측이 이 일정을 고려해 발사시기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인 것이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8일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오는 5월께 과학위성을 쏘아 올리는 것을 북한이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위성이든 미사일이든 경쟁심리가 작용한다면 우리보다 먼저 발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북한의 기술적인 작업 속도를 고려했을 때 앞으로 1~2주 내에 발사준비 작업이 종료될 것"이라며 "북측이 우리 과학위성 발사 일정을 고려한다면 3월 말에서 4월 초에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런 관측은 북한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3월8일)와 한.미 합동군사연습인 '키 리졸브'(3월9~20일), 4월 초 런던 G20 정상회담을 계기로 추진중인 한.미 정상회담 시기에 맞춰 로켓을 발사하게될 것이란 기존 전망에도 무게를 더하는 것이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7년 6월 완공된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는 현재 100여 명의 연구진이 주말과 휴일도 반납한 채 KSLV-1 발사 준비작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총 510만㎡ 부지에 건립된 나로우주센터는 로켓 발사대, 발사 통제시설, 로켓과 위성 조립시설, 추진기관 시험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이 센터에는 러시아로부터 전수받은 기술을 국산화해 우리가 직접 만든 KSLV-1이 있으며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 땅에서 우리 기술로 쏘아 올린 첫 번째 위성이 된다.

북측의 발표대로 이번에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발사 준비작업이 이뤄지는 것이 인공위성이 맞다면 공교롭게도 남북이 위성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를 띄게 되는 셈이다.

무수단리에서 진행 중인 발사 준비작업과 관련, 정보 소식통은 "현재 지상에서 추진체 조립 작업이 시작됐다"면서 "앞으로 1~2주면 추진체 조립 작업이 끝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정보당국은 발사장 인근에 건설된 저유소에서 발사장까지 연료 파이프를 매설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수단리 발사장에는 아직 액체연료를 실은 탱크로리 차량이 식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