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환경미화원들이 대형 폐기물을 수거하다 발견한 금붙이를 곧바로 주인에게 돌려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2일 서울 금천구청에 따르면 환경미화원 이혜훈(51)씨 등 3명은 지난달 13일 오전 10시께 금천구 시흥동 한 빌라 근처에서 장롱 수거 작업을 벌이던 중 장롱이 평소와 다르게 묵직한 느낌을 받았다.
이상한 생각에 열어 본 장롱 서랍에는 20돈짜리 금열쇠와 5돈짜리 팔찌.메달 등 모두 금 35돈이 들어 있었다. 시가로 700여만원에 달하는 양이었다.
비록 버려진 대형 폐기물 내에 들어 있긴 했지만 이씨 등은 금을 본 순간 `횡재했다'는 생각 대신 금붙이를 잃어버린 주인의 마음을 떠올렸다.
다행히 장롱에는 대형 폐기물을 버릴 때 붙여 놓는 신고필증이 붙어 있었고 여기에 적힌 이름과 연락처를 확인한 이씨 등은 장롱 서랍에 담겨 있던 금붙이를 전부 주인에게 돌려줬다.
구청 공무원들의 횡령 사건이 잇따라 터져 나오는 와중에 있었던 이런 훈훈한 소식은 금을 돌려받은 주인이 10여일 지나 구청 청소행정과에 감사의 전화를 걸고 나서야 주위에 알려졌다.
이들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런 사실을 알려져 쑥스럽다"고 겸손해했다.
구는 이달 중 이들에게 구청장 표창장을 수여해 순금보다 값진 마음씨를 격려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