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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11만개 태극기 벽화' 기네스북에>

10원짜리 동전 11만개로 만든 초대형 `태극기 동전 벽화'가 기네스 세계기록으로 공식 인증됐다.

한국기록원은 지난해 4월 한국기록으로 인증받은 가로 6m, 세로 4m 크기의 태극기 동전벽화가 기네스 세계기록으로 최근 등록됐다고 6일 밝혔다.

대형 동전벽화를 만든 주인공은 진정군(68)씨.

진씨는 벽화를 완성하기 위해 1995년부터 동전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진씨는 "사람들이 동전을 너무 소홀히 취급하는 것이 안타까워 동전을 모으기 시작했다"며 "동전의 소중함도 알리고 태극기도 세계에 홍보하고픈 마음에 벽화 만들기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14년간 은행을 돌아다니며 모은 동전 11만개로, 2007년 10월께 자신이 운영하는 상가의 여유 공간을 활용해 벽화 만들기에 돌입했다.

가로 1m, 세로 50cm의 패널에 동전을 하나 하나 붙이는 작업을 4개월가량 한 뒤 그 패널을 이어붙여 24㎡ 크기의 동전벽화를 완성했다.

태극기의 건.곤.감.리의 네 괘와 빨간색 태극 문양을 표시하기 위해서는 붉은 빛을 띠는 신형 동전을, 파란색 태극 문양에는 발행 연도가 오래돼 검은 빛이 나는 동전을 이용했다.

진씨는 세계기록으로 인정받은 작품을 뜻깊은 곳에 사용하고자 하는 마음에 최근 벽화 속의 동전을 떼어내 마련한 110만원을 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그는 "동전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작품이 세계기록으로 인정받아 뿌듯하다"며 "앞으로 동전으로 숭례문 모형 제작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기록원 관계자는 "동전으로 만들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태극 문양은 물론 건.곤.감.리 네 괘가 실제 태극기 못지않게 정교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분야의 종전 기록은 2006년 미국에서 제작된 19.5m²크기의 미국 성조기 동전 벽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