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보험사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이 파산위기에 몰려 미 정부로부터 1700억달러의 구제자금을 지원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게 거액의 보너스 지급 계획이 정치권에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 하원의 바니 프랭크 금융위원장은 15일(현지시간) "AIG가 지급하려는 보너스를 합법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AIG가 직원들에게 보너스 지급을 약속한 시점이 언제인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AIG는 정부의 지원을 받기 전에 직원들과 사전 계약한 1억6500만달러(약 2450억원)의 성과급을 이날까지 ‘AIG 파이낸셜 프로덕트’ 부문의 임직원 400명 등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앞서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정부가 지명한 에드워드 리디 AIG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상여금 문제를 해당 임원들과 다시 협상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리디 회장은 14일 가이트너 장관에게 보낸 서면 답변서를 통해 “만약 직원들이 자신들에 대한 보상금이 재무부의 끊임없는 조정 대상이 된다고 생각하게 되면 우리가 최고로 유능한 인재들을 확보하기 어렵게 된다”면서 지급 방침을 밝혔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달 구제자금 지원을 받은 금융기관의 최고경영자의 기본급을 연간 50만 달러로 제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