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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오염감시 `로봇 물고기' 등장>

스페인 히혼항에서는 내년부터 진짜 물고기를 빼닮은 로봇 물고기들이 바닷속을 유유히 헤엄쳐 다니는 것을 어렵지 않게 구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의 3년에 걸친 지원의 산물로 탄생한 로봇 물고기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기때문이다.

영국의 에섹스 대학과 공학회사인 BMT가 개발한 이 로봇 물고기는 한 마리당 2만9천달러(4천만원)라는 적지 않은 예산이 들었지만 효과는 만점일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가 19일 보도했다.

제작진은 잉어를 본떠 만든 이 물고기가 실제 물고기와 구별이 안될 정도로 정교하기 때문에 수중 생물들을 놀라게 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수질 오염을 탐지할 수 있는 작은 화학 감지기가 장착돼 있어 선박이나 해저 수송관의 누출 등 위험한 수질 오염원을 찾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이 이 물고기의 가장 큰 특징.

1.5m 길이에 최대 초속 1미터로 헤엄칠 수 있는 이 물고기는 오염 징후들을 포착해지 관측소에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원격 조종 보다는 `자동적'으로 활동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이 물고기는 여덟시간마다 재충전해야 하지만 충전 시점에 맞춰 스스로 돌아올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디자인을 다듬는 막바지 단계에 있는 이 물고기는 내년에 히혼항에 방출될 예정이다.

에섹스 대학 후훠성 교수는 "로봇 물고기는 바다 환경 상태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으며 선박의 누출 등 오염물질 확산의 사소한 징후까지 조기에 포착할 수 있다"며 "바닷속 오염이 심각한 상황까지 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