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수요 감소로 인해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1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21달러(2.2%) 떨어진 배럴당 52.77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 보다 1.70달러(3.2%) 하락한 배럴당 51.80 달러에 거래됐다.
미 에너지 정보청(EIA)은 이날 지난주 원유 재고량이 330만 배럴 증가해 3억5천660만 배럴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6주 동안 재고량은 22번째 증가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 등의 전문가 예상치 110만 배럴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재고량 규모면에서는 1993년 7월 이후 최고치이며, 5년간 평균 재고량을 13% 웃도는 수치다.
MFC 글로벌의 칩 허지 전무는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많은 원유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수요가 증가하지 않는한 시장이 움직일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선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재고량은 221만배럴 하락해 3천170만 배럴을 기록했다.
휘발유 재고량은 114만배럴 감소해 2억1천460만 배럴을 기록했고, 정제유 재고는 158만 배럴 감소했다.
또 지난주 연료 소비는 하루 1천920만 배럴로 2.2% 증가했으며, 지난 4주간 하루 평균 소비량은 1천910만 배럴이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 하락한 것이다. 정유시설 가동률은 82%로 전주보다 0.1% 낮아졌다.
세계 3위의 석유 소비국인 일본의 2월 원유 수입이 전년대비 13.9% 하락했다는 소식도 유가에 부담을 줬다.
금값은 달러 약세와 금 펀드의 수요 증가로 인해 4거래일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그러나 미국 내구재 상품 판매 자료가 예상보다 좋게 나타나는 등 경기 호전을 알리는 지표들이 발표되면서 안전 자산 도피처로서의 매력이 약화되면서 상승폭은 둔화됐다.
이날 NYMEX 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은 12달러(1.3%) 오른 온스당 935.8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