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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업용 부동산대출, 꺼지지 않은 '불씨'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시장이 금융위기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 위기를 촉발시킨 주택담보대출과 마찬가지로 수천억달러의 부실을 낳을 우려가있는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은 이미 이번 달 연체율이 1.8%로 치솟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건물, 호텔, 상점 등의 자산을 담보로 한 상업용 부동산 대출 시장은 7000억달러 규모로 이 같은 연체율 증가는 1000개에 육박하는 미국 은행과 저축은행들이 줄지어 도산한 지난 1990년대 초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사태에 육박하는 수준이어서 주목된다.

작년 여름까지만 해도 상업용 부동산대출의 연체율은 위험수준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날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은 한 포럼에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아직 충분히 내려가지 않아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밝혀 금융위기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말 이후 파산한 은행과 대부업체는 47개에 불과하지만 최근 들어 라스베이거스의 호텔과 뉴욕의 사무용 건물 등 굵지한 부동산들이 연체 목록에 속속 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포사이트애널리틱스는 이번 위기 상황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대출에서 최소 250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며 이로 인해 700개 이상 은행이 도산할 것이라는 게 이 업체의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상업용 부동산은 시장 규모가 일반 주택, 신용카드, 학자금 대출 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 부실이 발생하면 그 파괴력 또한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시장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상업용 부동산시장 규모는 6조5000억달러에 달하고 이 가운데 3조1000억달러는 대출인 것으로 추산된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오는 2012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1545억달러의 대출 가운데 3분의 2가량의 현재 부동산 가치가 최고점에서 35∼45% 하락,차환 기준에 못 미치고 있다. 이 때문에 도이체방크는 7000억달러에 달하는 상업용 모기지담보증권의 부도율이 30%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