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작년 9월 금융위기 발발이후 처음으로 월간단위 상승세로 마감되는 등 미국과 유럽 각국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그동안 얼어붙었던 전세계 증시에 봄바람이 불 것인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3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86.90포인트(1.16%) 오르면서 3월 한달간 7.7%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월간단위 오름세를 보인 것은 올들어서는 물론, 작년 9월 금융위기 발발 이후 처음이다.
3월의 다우지수 상승률도 지난 2002년 10월 이후 6년5개월만에 최대치다.
다우지수 뿐 아니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3월 한 달간 8.5% 상승해 역시 2002년 10월 이후 최대폭으로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한 달간 10.9% 오르면서 200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3월의 반등국면은 씨티그룹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이 이익을 냈다고 밝히면서 촉발된 상승세가 미 재무부의 부실자산 정리계획 발표로 이어지면서 불안한 투자심리가 진정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씨티그룹의 비크람 팬디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 올들어 1∼2월에 이익을 냈다고 말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건체이스 등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금융회사들이 연이어 실적호전 사실을 공개하고 나섰다.
이에 힘입어 다우지수는 12년만의 최저 종가인 6,547.05를 기록했던 지난 9일부터 2주일만에 18.8%나 급등하기도 했다. 이 기간에 S&P 500 지수도 지난 9일의 12년반만의 최저치에서 21.6%,. 나스닥도 22.6%나 올랐다.
또 미 재무부가 부실자산 정리계획을 발표한 지난 23일 다우지수가 무려 497.48포인트(6.84%)나 급등하는 등 강세 분위기가 이어졌다.
3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은 특히 주택가격 급락 등 악화된 경제지표가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꿋꿋한 상승세를 지켜냈다는 점에서 대세 상승을 위한 기반이 다져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증시뿐 아니라 유럽 각국의 증시도 이날 상승세로 마감됐고 23개 선진국 시장의 MSCI세계지수는 3월에 7.2% 상승하면서 6년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범유럽 다우존스 스톡스 600 지수도 8월이후 최대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온라인 경제전문매체인 마켓워치는 3월 S&P 500지수의 상승률이 1950년 이후 월간단위 상승률로 17위를 기록했다면서 이는 향후 주가의 전망을 밝게해 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1950년 이후 월간단위 상승률 상위 20위의 사례를 분석해보면 다음 달에 주가가 평균 0.96% 올랐고 그 해 전체로는 11.79%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들 20개 사례중 그 해 주가가 하락세로 마감된 경우는 1987년 주가 폭락사태와 1980년 경기침체, 2000년 IT거품 붕괴 등 3번뿐이었다.
마크 페이도의 투자전략가 캔터 피츠제럴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활발한 강세장(불마켓)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분명한 인식의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사람들이 강세장에서 매도하기보다 약세장에서 매수에 나서려고 하고 있다. 이는 건강한 변화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