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G20금융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한국 수출은 1월부터 3월까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올해 연말에는 150억에서 200억 달러 가까이 무역수지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각) 런던에서 진행된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미국 최대 케이블 경제뉴스 채널로 전 세계 4억명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CNBC는 이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1일 오전(현지시각) '스쿽 박스 유럽(SQUAWK BOX EUROPE)'과 '월드 와이드 익스체인지(WORLD WIDE EXCHANGE)'(영국), '클로징 벨(CLOSING BELL)'(미국) 등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금융 측면도 감독기능을 일원화하고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며 대비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며 "산업 뿐 아니라 지구의 기후변화대책으로서 녹색산업은 한국의 중요한 신성장동력"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경제를 살리기 위해 모든 나라들이 공조하고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번 회의에서는 재정지출, 부실자산 처리,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무역금융과 금융유동성 지원, 신용평가사와 조세회피지역 관리 등 금융감독 기능에 대한 보다 분명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의 기업인들은 매우 도전적이며 진취적"이라며 "IT 기술로 세계에서 앞서 나갔고 앞으로 5~10년은 녹색기술에 집중해 다시 한 번 원천기술로 세계 경제가 한 단계 올라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최근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에 대한 여러가지 논의가 나오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세계무역 그리고 금융시스템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당분간 달러를 대신할 기축통화는 찾기 힘들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 채권을 갖고 있는데 대해 아직 신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다른 선택은 없었을 것이다. 할 수 있는 모든 정책을 내 놓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은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데, 이는 미국 경제 뿐 아니라 세계경제 회복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1차 회의 때 예측했던 2009년 상황보다 지금 경제상황이 더 좋지 않다"며 "경기회복을 위해 재정지출과 감세는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곧이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배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보호무역주의로 간주될 수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도록 '스탠드 스틸(STAND STILL, 동결)' 이행상황을 WTO가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보고서를 내도록 제안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전 세계가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는 상황에서 한국과 EU의 양자협상은 매우 의미가 있다"며 "한-EU FTA는 자유무역을 통한 세계 무역 규모를 늘려 세계 경제를 회복시키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아시아에는 신흥국가나 개발도상국가들이 많은데 지금 금융위기는 특히 이러한 신흥국, 개발도상국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세계가 신흥국 개발도상국가에 외환유동성을 더 공급하고 무역금융 지원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이번 회의에서 신흥국 지원문제도 거론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