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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수요부진 우려에 이틀째 하락

6일 국제유가는 주가 하락과 기업들의 1.4분기 실적악화 전망 등으로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지난 주말에 이어 이틀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1.46달러(2.8%) 떨어진 온스당 51.05달러에 마감됐다. WTI 가격은 이날 한때 배럴당 49.81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가 소폭 반등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1.24달러(2.3%) 오른 배럴당 52.23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미국 기업들의 1.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어닝시즌이 조만간 시작되면 극심한 경기침체로 인한 실적 악화 추세가 또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하락했다.

또 도이체방크에서 칼리옹증권으로 옮긴 은행담당 애널리스트 마이크 메이요가 은행산업에 대한 암울한 전망과 함께 은행주 매도를 권고했다는 소식으로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급락한 점도 원자재 시장 전반에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카타르의 압둘라 빈 하마드 알 아티야 석유장관은 올해 유가가 배럴당 7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기 어렵다면서 현 수준의 세계 경제에는 배럴당 50달러선이 적정하다고 말했다.

앨러론 트레이딩의 선임트레이더인 필 플린은 유가가 달러의 갑작스런 반등과 주가 하락에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지난주에는 모두가 유로와 석유를 매입하고 달러를 팔았으나 오늘은 모든 것이 반대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다나카 노부오(田中伸男) 사무총장은 IEA가 이번 주에 전세계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으며, 세계 최대의 국영석유업체인 사우디아람코는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 각 수요국에 공식 매도가격을 하향 조정하는 등 가격 하락을 시사하는 움직임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한편, 금값은 달러 상승에 국제통화기금(IMF)의 금 매각 가능성으로 인해 4월물이 24.10달러(2.7%) 떨어진 온스당 871.50달러, 6월물은 3.2% 하락한 868.50달러로 각각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