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100분토론, ‘장자연 리스트 및 각종 리스트를 파헤치다’

9일 밤 12시 10분에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100분토론'에서는 낡은 정치문화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여야의 여성 국회의원들과 함께 '장자연 리스트', '박연차 리스트' 등 '리스트 정국'의 원인과 그 처방을 놓고 진지한 해법을 모색했다.

2009년 한국의 봄은 화려하게 시작되었지만, 우리 사회를 둘러싼 현실은 냉혹하고 엄중하다. 때만 되면 되풀이되는 낡은 관행과 부정부패의 사슬을 끊기는 진정 불가능한 일일까?

지난해 불어 닥친 '세계 경제 위기'는 여전히 서민들의 고통을 강요하고 있고, 북한의 '로켓 발사'로 남북 간의 대화 단절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더불어 연일 언론의 1면을 장식하고 있는 각종 '리스트' 관련 기사와 4월 재보선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은 국민들의 실망과 짜증만 더하고 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박연차 리스트'는 전현직 대통령의 측근은 물론 전 국회의장과 주요 정치인이 연루된데다,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그 파장의 끝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죽은 권력에는 강하나, 산 권력에는 약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올 봄 정국의 뇌관이 되고 있다.

한편, 한 달 넘도록 사회적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장자연 리스트'는 '권력형 비리와 부정부패'와는 또 다른 '낡은 한국 사회의 자화상'이다. '성 접대 파문'이라는 자극적 소재에다, 그와 연관되었다는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명단 공개와 수사문제로 논란만 뜨거울 뿐, 실체 규명에 대한 진전은 더딜 뿐이다.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