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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 CGV에서 62회 칸 국제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된 영화 '마더'의 제작 보고회가 열렸다.
영화 '마더'는 약재상에서 일하고 야매로 침을 놓으면서 남편 없이 아들과 단둘이 살아오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아들 도준(원빈 분)이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리게 되면서 아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김혜자 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은 "영화 '마더'는 2004년 '살인의 추억'이 끝날 시기인 5년 전부터 구상을 해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 "배우 김혜자가 출연을 거절했다면, 못했을 작품이다"라고 말해 김혜자 섭외에 중점을 둔 작품임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납득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 보고자 노력을 했다. 그것이 굉장한 숙제이고, 영화를 만들고 항상 느끼지만, 2시간 동안 다시 찍은 것을 볼 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이번 작품('마더')은 2시간을 다 보고도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도록 찍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 김혜자, 원빈의 캐스팅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김혜자 선생님은 5년 전부터 영화기획을 해오면서 염두에 두고 계속 말씀드렸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됐다"며 "원빈은 다이나마이트가 김혜자라면 이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아들 역에는 원빈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빈은 그 순진무구한 도진의 성격이 실제로도 드러나, 뭔가 챙겨주고 싶은 사람이었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또 "두 배우의 눈이 너무도 비슷한 소의 눈망울처럼 너무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칸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오른 박찬욱 감독의 '박쥐'와 비교되는 것에 대해서는 "절친한 박 감독과 비교되는 것은 기쁘고 영광이다. 하지만, 세대 차이가 많이 난다. 박 감독이 10살이나 많고, 데뷔도 8년 더 빠르다"며 "박감독이 최순호라면 나는 박지성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박쥐' 영화는 지난 24일 시사회 때에 봤다. 거장이 만든 걸작이라고 생각한다"고 인상깊은 한마디로 축약했다.
한편,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로 그 명성을 날린 봉준호 감독의 박쥐는 5월 28일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