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올해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6.1%를 나타냈다고 미 상무부가 29일 발표했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작년 3분기에 -0.5%를 나타낸 후 4분기 -6.3%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심각한 위축 양상을 보이면서 34년만에 처음으로 3분기 연속으로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1분기 성장률은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5% 내외 수준보다 훨씬 더 부진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률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의 투자심리는 크게 호전되면서 오전중 약 150포인트나 반등, 주목을 끌었다.
미 언론들과 경제전문가들은 1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세부 항목을 살펴볼 때 경기가 바닥권에 근접, 회복을 향한 신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GDP를 구성하는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1분기의 수출은 30%나 급감해 1969년 이후 최악의 부진을 나타냈으며 기업부문의 장비 및 소프트웨어 구입은 34%나 줄어 50년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또 정부부문의 지출이 2005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러나 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2.2% 증가해 작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며 특히 2년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는 극심한 소비부진이 개선되는 조짐으로 해석된다.
수요감소를 우려해 기업들이 생산량을 줄임에 따라 기업재고는 1분기에 1천37억달러나 급감, 사상 최대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기업재고 감소 요인을 제거할 경우 1분기 GDP 성장률은 -3.4%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기업재고 감소는 그동안의 과잉생산에 따른 조정효과로 이해될 수 있으며 향후 수요가 살아날 경우 제조업 생산현장의 가동률이 단기간에 높아지고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무부는 올해 2월 의회에서 통과된 7천8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과 감세 정책이 1분기 GDP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설명, 2분기 이후부터 본격적인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