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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판유걸, 리어카·계란판과 함께한 대학 시절 ‘내가 했어. 이것들아~’ ③

배우 판유걸이 학창시절을 추억하며 "'분장실의 강선생님'은 내 이야기"라고 털어놨다.

최근 한국재경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판유걸은 약 7년 정도의 공백기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 재학 시절을 떠올렸다.

판유걸은 "고등학교 시절 방송활동을 하며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어 활동 중단을 했어요"라며 "좀 더 경험을 하고 무언가 채우고 싶어서 약간은 복학생 같은 기분으로 신입생 시절을 보냈어요"라고 입을 열었다.

판유걸이 입학할 당시 영화 예술학과는 신설된 지 얼마 안 된 시기였고, 무대나 연습 공간이 지금처럼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다고.

그는 "지금은 저와 동기들이 다듬었던 공간이 사라지기는 했지만 당시만 해도 소리가 울리는 등 연기하기에 완벽한 환경은 아니었죠"라며 "동기들과 리어카를 끌고 다니면서 계란판을 붙이고는 했어요. 조명기도 몇 개 없어서 직접 공수하기도 하고. 그래서 학교에 애정이 많죠"라고 당시 경험을 털어놨다.

이어 "후배들을 만나면 KBS2 '개그콘서트-분장실의 강선생님'의 대사를 제가 하더라고요. '이거 내가 다 붙였어. 이것들아~'하고 예전 이야기를 하고요"라며 "그런데 그런 고생했던 기억들이 정말 좋더라고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3일 밤을 새워 무대를 만들고, 음향부터 조명까지 담당하며 조연출과 무대감독도 해봤다는 판유걸. 그는 이런 경험들이 배우로서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판유걸은 "1·2학년 때에는 갖은 스태프일을 다했어요. 그런데 조명을 하면 조명받는 법을 알게 되고, 음향을 하면 어느 타이밍에 대사를 해야 하는지 보이더라고요"라며 "무대에서 조명이 오는 부분이 있으면 은근슬쩍 그곳에 서게 되고, 얼굴이 잘 생겨 보이는 각도를 유지하기도 하고. 스태프 경험에서 얻을 게 많더라고요"라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털어놓았다.